‘분데스 선배’ 황희찬, ‘전 동료’ 우파메카노-라이머에게 “우리 민재 잘 부탁해!”

정지훈 기자 2023. 7.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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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내 친구 잘 부탁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황희찬이 1996년생 동갑내기 ‘절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자, 전 동료들을 소환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인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등번호는 3번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22-23시즌 김민재는 월드 클래스로 성장했다. 개막 전, 나폴리는 '리빙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페네르바체에서 김민재를 데려왔다. 튀르키예 리그에선 수준급 센터백이었던 만큼, 충분히 기대를 모을 만했다. 하지만 현지의 반응은 냉담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김민재가 대신해야 할 선수가 한때 버질 반 다이크와도 비견됐던 쿨리발리였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팬들조차 마찬가지였다. 유럽 5대 리그 센터백의 등장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뛰어난 활약을 했다. 이후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탄탄한 센터백 듀오를 구축했다. 나폴리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고 김민재는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됐다.


자연스레 많은 빅클럽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센터백 보강이 절실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후보에 올랐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맨유였지만 구단 매각이 순조롭지 않으면서 힘이 빠졌고, 이후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협상도 빠르게 전개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엔 플레텐베르크 기자와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빠르게 이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마노는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간) "뮌헨과 김민재의 계약은 막바지 단계다. 계약 기간 5년으로 세부 사항이 정리될 것이다. 김민재는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이적을 수락할 준비가 됐다. 다음 주 다른 팀이 더 높은 연봉을 제안하지 않는 한 그는 뮌헨에 합류한다"라고 밝혔다.


그토록 기다리던 메디컬 테스트도 마무리됐다.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서 뮌헨이 직접 한국에 방문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병역 의무를 마치고 뮌헨으로 향하는 대신 한국에 머물렀다. 뮌헨 클럽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바이아웃 지불은 다소 연기됐다. 본래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8일에 바이아웃이 지불됐다고 전해졌지만 페네르바체에 지급해야 하는 연대기여금과 나폴리의 문제 등으로 인해 지불 기한이 거의 끝나갈 시점에 마무리됐다.


그렇게 뮌헨은 김민재를 품는 데 성공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나는 뮌헨에서 내게 닥칠 모든 일들을 기대하고 있다. 내 입장에서 이 이적은 새로운 시작이다"라며 입단 소감을 드러냈다.


이후 첫 훈련도 진행했다. 나폴리 입단식에서 강남 스타일을 추며 친화력을 보여 준 그답게 뮌헨에서도 동료들과 곧바로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뮌헨은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의 개인 훈련 영상을 게재했는데, 자전거를 타는 김민재에게 선수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월클' 미드필더인 조슈아 키미히를 비롯해 새 시즌 김민재의 파트너이자 경쟁자가 될 다요 우파메카노와도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때 1996년생 절친 황희찬이 나섰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입성 전에 라이프치히에서 뛰며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다. 특히 라이프치히에서 뛰면서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와 함께 했는데, 현재 두 선수는 뮌헨 소속이다. 이에 황희찬은 김민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전 동료를 소환해 잘 부탁한다고 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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