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14배 농지 피해...엎친 데 덮친 물가 '비상'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농작물 재배지가 여의도 면적의 백 배가 넘습니다.
채솟값이 치솟는 가운데 정부가 내일부터(20일) 가격 급등 품목에 할인 쿠폰을 지원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집계한 농경지 피해는 3만 3천여 ha.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114배에 이릅니다.
특히 충남과 전북 등지 상추와 멜론 재배 시설 피해가 큽니다.
폐사한 가축은 닭을 중심으로 80만 마리에 육박(79만 7천 마리)합니다.
최근 상추를 비롯한 신선 채소 도매가격은 한 달 만에 3배 정도 뛰었는데, 얼갈이배추의 경우 하루 만에 10%나 뛰었습니다.
민생경제 최우선 목표를 물가 안정에 둔 정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피해 농민과 병충해 방제 지원과 함께 일단 상추와 깻잎, 양파, 닭고기 등 가격이 급등한 5개 품목에 대해 할인 쿠폰을 지원합니다.
닭고기는 다음 달까지 3만 톤 수입 물량에 관세를 낮추고, 병아리를 얻기 위한 달걀도 수입합니다.
[한 훈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상당 기간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상추 등에 대하여는 소비자 부담완화를 위해 할인을 지원하는 등 여름철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육계는 피해 규모가 전체 사육 마리수 대비 0.6% 수준이나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폭염과 태풍 등 기후뿐만 아니라 다른 악재도 줄줄이 겹쳐 추석 물가도 우려됩니다.
우윳값도 곧 인상될 것으로 보이고, 흑해곡물협정 중단으로 국제 곡물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다음 달부터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1,500원으로 올리기로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공공요금 인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해 현장을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는 물가가 9월까지 변동성을 보이다 10월 이후 2%대 중반대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경 편성보다는 빨리 현장을 복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피해 복구 또 그분들에 대한 지원을 위한 그런 예산은 현재 정부에서 상당 규모로 갖고 있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신속히 현장의 수요, 필요에 맞게 저희가 지원해 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국제 유가도 OPEC 감산 효과와 중국 수요 회복, 이상 기후로 상향 압력을 받고 있어 물가 관리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최재용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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