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이 무너진 '하천제방'..."내일 추가 합동감식"
[앵커]
오송 지하차도에 물이 급속도로 차오르게 만든 원인으로 인근 하천에 만들어진 임시제방이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천 수위가 높아졌을 때 물을 막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져 버렸는데요.
전문가 집단까지 포함된 합동 감식단이 지하차도 내부와 함께 제방에 대한 추가 감식을 내일(20일) 진행할 예정입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청주시 오송읍의 미호천교,
침수 사고가 발생한 궁평2 지하차도와 500m 떨어진 이곳엔 흙 부대로 만든 임시 하천제방이 있습니다.
겹겹이 쌓아 어느 정도 높이가 있어 보이지만 이 제방은 환경부가 정한 홍수 수용 범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 위로 보이시는 것처럼 다리 철골에 엉켜있는 지푸라기들이 사고 발생 당시 하천이 얼마나 높이 범람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에 경찰은 기존 제방을 허물고 임시 제방을 만든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 행복청을 수사 대상에 올려놨습니다.
부실 공사가 있었던 건 아닌지, 들여다 보겠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임시) 제방 설치가 적정했는지 높이라든지 안이 견고했는지 그래서 이 수압을 다 이겨낼 수 있었는지 이런 부분을 다 살펴보는 거죠.]
임시로 만든 제방이다 보니 물이 사이사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하는 점착력도 약한 데다가 시공 설계도보다 실제 높이가 한참 못 미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원철 /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자루에다가 흙을 500kg 내지 1t 정도 넣어서 밑바닥에서부터 저 위에 물보다 더 높게 계획 홍수위보다 더 높게 설치해야 하거든. 그렇게 높게 안 했다고요.]
이번 침수사고에서 지하차도 내부 현장에 있는 배수펌프 시설이 잘 작동했는지도 관건입니다.
빗물과 하천에서 흘러 내려온 흙탕물이 단 몇 분 만에 지하차도를 가득 채워 인명 피해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동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그리고 도로건설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 지하차도의 설계 구조부터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난 일요일 오전에 1차 감식한 미호천교 임시 제방에 대해서도 추가 합동감식을 진행해 하천범람 상황을 재구성하기로 했습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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