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급등’ 시작…“할인 품목 잘 챙겨 보세요”

김준범 2023. 7. 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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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잇따라 쏟아진 비로 물에 잠긴 농작물이 많아지면서 수확도 크게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침수 피해가 몰렸던 채소 가격이 먼저 들썩이고 있는데요.

이미 발생한 피해만으로도 가격 상승세가 한 달 넘게 갈 것 같은데, 앞으로 큰비가 더 예고돼 있어서 걱정입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통시장 채소가게는 요즘 같은 날씨가 가장 난감합니다.

쉽게 물러지기 때문입니다.

[노흥섭/월드컵시장 채소가게 : "하루, 하루도 못 가요. 그냥 물러버려요."]

비닐을 덮어 습기를 막고 얼음 주머니도 쓰지만 역부족입니다.

[노흥섭/월드컵시장 채소가게 : "양상추, 배추, 양배추, 부추, 연한 종류는 다 물러가지고. (오늘 못 팔면 버려야 해요?) 이제 우리가 먹어야지. 왜 버려."]

이런 상황에서 침수로 수확까지 급감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집중 호우로 과일은 멜론과 수박, 채소는 상추와 시금치 피해가 큰데, 유통 주기가 짧은 채소는 소비자 가격에 이미 반영됐습니다.

미나리 소매가는 평년의 2.7배, 시금치 1.8배, 상추 1.5배까지 올랐습니다.

여름철 채소는 폭염이나 폭우가 오면 가격이 급등했다, 4주에서 6주에 걸쳐 생산량이 늘면 원래 가격을 회복합니다.

기상재난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가격 널뛰기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덜려면 공급량의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농산물 특성상 쉽지가 않습니다.

정부는 계약 재배한 물량의 비축·방출을 반복하며 가격을 조절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김원태/농촌경제연구원 원예실장 : "계약재배 비중이 19%~20%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격 급등락을 제어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고요."]

일단 정부는 할인 쿠폰 지원에 나섭니다.

내일(20일)부터 양파와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가 할인 판매됩니다.

한 사람이 만원 한도에서 20%~30% 싸게 살 수 있는데, '정부 할인지원' 품목을 확인하면 됩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오종훈/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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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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