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불어난 강물에 1명 사망…비 피해 잇따라
[KBS 울산] [앵커]
전국이 많은 비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울산에서도 한 명이 숨졌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비는 그쳤지만, 이번 주말 다시 큰 비가 예보돼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잠수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손에 든 쇠막대기로 수풀 곳곳을 눌러보며 걸리는 게 있는지 유심히 살핍니다.
어제 저녁 7시쯤 59살 남성이 술을 마신 뒤 집에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던 중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인력 2백여 명과 인명구조견까지 투입돼 수색을 벌인 결과, 남성은 실종된 지 20시간 반 만에 실종지점에서 3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종명/남울주소방서 지휘조사팀장 : "센 물살과 흙탕물이어서 수색이 어려웠습니다. 자정까지 1차 수색을 하고 금일 05시부터 현재 수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울산에도 지난 15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150㎜ 가까운 비가 내렸고, 간절곶에는 250㎜ 가까운 비가 내렸습니다.
장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토사가 유출되거나 도로가 잠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이재민도 3명 발생했습니다.
울산시에는 피해 신고 3백 건이 접수됐고, 경찰도 도로침수와 신호기 고장 등 백여 건의 신고가 접수돼 긴급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비는 그쳤지만 주말쯤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상훈/울산기상대 주무관 : "주말인 22일 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시작되어서 25일 화요일까지 이어지겠는데요.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흐림이 매우 변동성이 크거든요. 강수 예보가 변동될 가능성이 많으니 기상정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붕괴와 산사태 위험이 크고, 강물이 불어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사전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지역 출입은 피하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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