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복구 시작…“어디서부터 어떻게 막막”
[앵커]
4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충남에서는 오늘, 비가 그친 틈을 타 복구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전국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맛비에 침수된 주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못쓰게 된 집기들을 하나씩 밖으로 옮깁니다.
제방이 무너져 물이 넘쳐 들어오는 긴박했던 순간 집주인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당시 물이 차면서 거실 유리가 완전히 깨졌고, 성인 키 높이만큼 주택 내부로 물이 들어찼습니다.
살림살이는 모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최재옥/피해 주민 : "막막해요.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우리는 농사를 짓는데 농기계 이앙기도 파묻혔지, 예초기도 벼 말리는 건조기도 묻혔지. 아무것도 쓸 수가 없어요."]
한낮 기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습니다.
또다시 비가 내리기 전 하나라도 더 치우려다 보니 쉴 틈이 없습니다.
[이종선/전북 군산시 미장동 : "공주하고 청양이 자원봉사를 모집하더라고요. 그래서 군산에서 제일 가까운 공주를 택해서 왔습니다. 물론 땀은 나고 힘들어도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돼서..."]
군 장병들과 경찰 기동대원들도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물이 빠진 시설 하우스 안에서 진흙을 뒤집어쓴 농기계와 비료 포대 등을 차례차례 건져냅니다.
70대 노부부 둘이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여럿이 힘을 보태니 차츰 제 모습을 찾아갑니다.
이번 폭우로 충남에서만 농경지 만 2백여 ha가 물에 잠기고 가축 19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고통을 나누려는 손길들 덕분에 겨우 한시름 덜었지만 언제쯤, 평온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막막합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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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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