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4대그룹에 재가입 요청
그룹 이사회 통해 결정될 듯
4대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날 주요 회원사로 구성된 협의체인 경영위원회 명의로 4대 그룹에 한국경제인협회 동참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은 "기존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은 한국경제인협회 회원사로 지위가 승계된다.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란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 등 4대 그룹은 2016년 전경련에서는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사 자격은 유지했다.
전경련이 4대 그룹에 공식적으로 한국경제인협회 참여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총회 소집과 정관 개정 등을 의결했으며, 한경연은 해산을 결정했다. 전경련은 내달 말 총회에서 한경연 흡수 통합과 한국경제인협회로의 명칭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4대 그룹이 다시 가입할 수 있는 명분을 주기 위해 혁신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로의 명칭 변경은 물론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싱크탱크 기능 강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확산, 글로벌 네트워크 활성화 등에 나서고 있다. 전경련은 혁신과정에서 4대 그룹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4대 그룹은 각사 이사회를 통해 전경련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위상 정상화' 여부 주목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사 최고재무책임자(CFO) 회의와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한경연 해산에는 동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로의 회원 자동 승계 안건은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SK네트웍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그룹은 (주)LG·LG전자에서 한국경제인협회 가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가입 의사결정은 각사 이사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 4대 그룹 주요회사 이사회는 이달 말 예정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경제인협회 합류는 4대 그룹이 행동을 함께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며 "전경련이 한국경제인협회로 다시 태어나면서 얼마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가 4대 그룹의 가입 판단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4대 그룹 복귀는 전경련 위상의 정상화라는 의미가 있다. 전경련은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재계 맏형 지위를 잃었으며, 문재인 정부 때는 정부로부터 '패싱'당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3월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주최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이어 4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전경련이 기획한 국민 소통 프로젝트 '갓생(God生) 한끼'에 참여했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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