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아내 “남편 고립, 심리적 압박”…檢 “가족 등 50회 이상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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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아내가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증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방북 대납 프레임을 씌워 기소하려 한다"며 이 전 부지사가 겪는 심리적 압박을 고문에 빗대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대북송금 연루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던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일부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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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檢 조사서 “방북 추진 李에 보고” 진술
조만간 李 측과 일정 조율 전망…증거 영향 분석
검찰 “변호인 180여회 접견…왜곡된 주장 유감”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아내가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증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방북 대납 프레임을 씌워 기소하려 한다”며 이 전 부지사가 겪는 심리적 압박을 고문에 빗대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대북송금 연루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던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일부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의 아내 A씨는 전날 A4 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민주당에 제출해 “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은 군사독재 시대의 전기고문만큼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남편을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못 도와주게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며 “혼자 감당키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그래도 남편은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잘 견뎌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건의 전체적인 정황과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다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게 허위 진술을 하도록 회유·압박하고 있다며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선 대북송금 연루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일부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부지사의 가족이 심리적 압박을 주된 이유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이 제시한 공문 등 객관적 증거를 더는 부인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에서 진행된 제3자뇌물 혐의 조사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 협조를 요청했는데 관련 내용을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쌍방울의 800만 달러 대북송금 사건은 2019년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와 상의해 북한 측 인사에게 경기도가 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대신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일부 달라졌다는 사실은 지난 18일 이 전 부지사의 41차 공판에서 변호인의 언급으로 공식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A씨가 작성한 탄원서 내용과 관련해 “근거 없는 왜곡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9월 구속된 이후 가족 등과 50회 이상 면회했고 국회의원들과 7회 특별면회를 했다”며 “구치소에서 180여회 변호인을 접견했고 지금까지 선임된 변호인은 17명에 이른다. 조사 과정 대부분에 변호인이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2022년 7월 대북경협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 및 법인차량 사용 제공, 자신의 측근에게 허위 급여 지급 등의 방법으로 3억원이 넘는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됐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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