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보며 유럽 꿈 키운 양현준 "적응이 우선…주전으로 자리 잡겠다"

셀틱 입단 위해 출국…"스코틀랜드서 제일 잘하는 선수 되고 싶다"

셀틱 입단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는 양현준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도용 기자

(인천공항=뉴스1) 김도용 기자 = 어린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을 보며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을 키운 양현준(21)이 셀틱(스코틀랜드)에서 빠르게 팀의 주전을 꿰차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셀틱 이적을 앞둔 양현준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튀르키예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올랐다. 양현준은 이스탄불을 경유해 영국 런던으로 향한 뒤 글래스고로 이동할 예정이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양현준은 "너무 기쁘고 설레지만 걱정도 된다"면서 "올 시즌을 마치지 못해 강원FC의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다. 미안한 만큼 셀틱에서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강원에 입단한 양현준은 지난해 3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리며 잠재력을 폭발했다. 강원에서 활약으로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가능성을 보인 양현준은 2022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KFA)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휩쓸었다.

강원에서 두각을 드러낸 양현준을 향해 셀틱이 지난 5월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지만 강원은 현재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고 있는 팀 성적을 고려, 양현준을 향한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양현준이 강력하게 유럽 진출을 원하면서 셀틱에서의 도전에 나서게 됐다.

양현준은 "유럽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다. 아직 실감이 안나는데, 비행기를 타고 셀틱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새로운 선수들과 운동을 하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새 도전을 기대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가장 좋아했던 선수가 박지성 선배다. 박지성 선배의 경기를 보면서 축구 선수,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양현준은 셀틱 이적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 무대를 접하게 됐다. 다행히 셀틱에는 오현규(22)가 속해 있고, 이번에 권혁규(22·부산)도 함께 이적하게 돼 형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양현준은 "(오)현규 형과 연락을 했는데, 심심하다고 빨리 오라고 하더라. 잘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현규 형이 스코틀랜드 무대가 굉장히 거칠기 때문에 부상 조심하고 기죽지 말라는 조언을 해줬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K리그를 뜨겁게 한 양현준이지만 셀틱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전한다.

양현준은 "우선은 셀틱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빨리 적응해서 많은 경기를 뛰면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다. 이후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모색하겠다"면서 "셀틱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데 꼭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개인적인 공격포인트를 목표화 하기보다는 셀틱의 주전으로 자리 매김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스코틀랜드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원대한 포부를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