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꿈 이루는 양현준 "내가 누군지 보여주겠다"

안홍석 2023. 7. 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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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은 지난 1년간 한국 축구에서 가장 장족의 발전을 이룬 '영건'이다.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룬 양현준은 19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강원에 미안한 마음부터 드러냈다.

해외에 진출하는 다른 선수들이 줄곧 하는, '몇 골 이상은 넣겠다'라거나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등의 말을 양현준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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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권혁규와 '셀틱 한국인 3총사' 결성…"적응 걱정은 안 해"
양현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을 앞둔 프로축구 강원FC의 양현준이 19일 영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 7. 19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양현준은 지난 1년간 한국 축구에서 가장 장족의 발전을 이룬 '영건'이다.

지난해 여름 K리그 선발팀의 일원으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친선전에 나서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다.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으나 그의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을 알아본 외국팀들은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냈다.

양현준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선택했다. 소속팀 강원FC와 갈등이 있었으나 결국 잘 마무리됐다.

이제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셀틱의 녹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다.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룬 양현준은 19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강원에 미안한 마음부터 드러냈다.

양현준은 "시즌을 끝까지 마치지 못해 아쉽다. 감독님과 형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그렇기에 가서 좀 더 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 진출의 꿈을 키워준 선배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양현준은 박지성(현 전북 디렉터)을 꼽았다.

양현준은 "박지성 선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뛸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꿈을 키웠다"면서 "내 마음속에는 박지성 선배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셀틱에는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이자 양현준보다 한 살 많은 오현규가 지난 1월 입단해 잘 자리 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 살 많은 권혁규(부산)도 셀틱행을 거의 확정하고 이날 밤 영국으로 떠난다.

한국 선수 3명이 한 팀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셀틱에는 한국과 문화가 비슷한 일본 선수도 현재 5명이나 있다.

양현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코틀랜드 셀틱 이적을 앞둔 프로축구 강원FC의 양현준이 19일 영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 7. 19

유럽 무대에 적응하는 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이다.

양현준은 "현규 형과 원래 자주 연락하는 사이였다. 이적설이 돌고 나서부터 연락을 자주 했는데 본인 심심하니까 빨리 오라고, 잘 챙겨주겠다고 했다. 현규 형이 있으니 적응에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스코틀랜드 리그가 굉장히 거칠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야 하고, 절대 기죽으면 안 된다는 등의 조언을 해줬다"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해외에 진출하는 다른 선수들이 줄곧 하는, '몇 골 이상은 넣겠다'라거나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등의 말을 양현준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

그저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대다수 선수가 '최종 목적지'로 여기는 EPL 진출과 관련해서도 "나도 EPL 가는 게 목표지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돼야 EPL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양현준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파리 올림픽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면 스코틀랜드에서의 첫 시즌,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양현준은 "올림픽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 시즌 셀틱에서 잘하고, 또 황선홍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뽑힐 수 있다"면서 "일단 셀틱에 잘 적응하는 게 첫 번째다. 그리고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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