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남부 우크라이나의 밤… ‘크림대교 기습’ 보복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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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 우크라이나의 기습 결과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난 뒤 남부 우크라이나에 불지옥 같은 밤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크림반도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 탄약고에서 대형 폭발과 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주민 2,000여 명이 대피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는데, 우크라이나의 야간 공습에 의한 피해라는 게 러시아 보안당국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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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는 러 점령 크림반도 공격… “작전 성공”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 우크라이나의 기습 결과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난 뒤 남부 우크라이나에 불지옥 같은 밤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 간 보복전이 격화하면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작전사령부는 해당 공격으로 최소 12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군정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옥 같은 밤이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오데사를 겨냥한 63기의 목표물 중 자폭 드론 23기와 순항 미사일 14기 등 37기를 요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오데사 지역 공습은 이틀 연속이다. 러시아는 17일 일어난 크림대교 폭발로 2명이 숨지고 차량용 교량 일부가 무너지자 우크라이나 특수 부대를 배후로 지목하고 18일 오데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 대대적 보복 공격을 가했다. 같은 날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종료한 것도 크림대교 폭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전시 곡물 수출에 핵심 역할을 하는 항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튀르키예·유엔의 중재로 흑해 항로 안전 보장을 위한 흑해 곡물협정을 맺었다. 우크라이나는 이 협정에 근거해 1년간 3,200만 톤 이상의 곡물을 수출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테러리스트가 의도적으로 곡물협정 관련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며 “러시아 미사일은 정상적이고 안전한 삶을 원하는 세계 모든 이들에 대한 타격”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러, 일부러 협정 관련 시설 겨냥”
우크라이나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19일 크림반도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 탄약고에서 대형 폭발과 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주민 2,000여 명이 대피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는데, 우크라이나의 야간 공습에 의한 피해라는 게 러시아 보안당국 판단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이날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는 공습 사실을 숨기지도 않았다.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성명에서 “대크림반도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적이 피해 정도와 사상자 규모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가 우려하는 것은 보복의 악순환 가능성이다. 이미 러시아에선 푸틴 대통령이 크림대교 폭발 직후 보복 방침을 천명했고, 우크라이나 역시 이번에 보인 적극적 태도로 미뤄 반격 범위를 전선 후방까지 넓힐 공산이 크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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