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곡물 수송 위험할 것”…크림반도에 대형 화재

김귀수 2023. 7. 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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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강행 방침에 대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에서는 대형 폭발에 이은 화재가 났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자 러시아가 위협으로 해석될 발언을 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적절한 안전 보장 없이는 특정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없이 어떤 일을 한다면 이런 위험을 고려해야 합니다."]

안전 보장 협정이 끝났기 때문에 곡물 수송선이 흑해에서 누군가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선 이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러시아는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 항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습니다.

[짐 매코믹/농업 시장 전문가 :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건 본질적으로 그 항구(오데사항)를 공격하는 것입니다. 보험사들은 이제 전쟁 지역으로 가는 선박에 대해 보험을 제공할 의향이 있는지 재평가할 것입니다."]

국제 곡물 가격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밀과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들은 3%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러시아는 자국 농업은행의 국제은행 결제 시스템 복귀, 자국 식품과 비료 수출 재개 등을 곡물협정 복귀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군사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인한 대형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2천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하고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됐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공습에 우크라이나가 맞불을 놓는 양상이어서 당분간 이 지역에서 교전이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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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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