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나 잠긴 마을…“배수펌프 작동했나?”
[KBS 전주] [앵커]
금강과 맞닿은 익산 망성면은 침수가 닷새나 이어졌습니다.
작물을 모두 잃게 된 농민들의 근심이 깊은데요.
주민들은 배수장이 제 역할을 못 하고 강물이 역류해 피해가 커졌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주택마저 온통 잠겨버린 마을.
제방 너머 금강과 맞닿은 익산시 망성면입니다.
닷새 만에 물이 빠진 처참한 현장, 배수가 안 돼 비 오는 족족 물이 차올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노후화된 배수 펌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침수를 키웠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병식/익산시 망성면 : "펌프가 무리가 가다 보니까 중간중간 가다가 쉬고 제 성능을 못 내면 아무래도 소화력이 떨어지잖아요."]
인근 마을 물을 금강으로 퍼내려 농어촌공사가 운영 중인 배수장은 두 곳.
금강 수위 상승으로 높아진 압력을 견디지 못하다 보니 기기 일부를 번갈아가며 가동한 건데, 30여 년 전 계획한 배수량마저 채우지 못한 셈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관계자/음성변조 : "이 정도 비가 오면 전국 어디든 똑같을 거예요.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선 거기 때문에요."]
상습 침수를 줄이려 기존 시설 근처에 새로 배수장을 짓고 있는 농어촌공사.
장마철까지 제방 아래 물막이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강물이 마을로 역류하는 일마저 빚어져 피해를 키웠습니다.
[장미숙/익산시 망성면 : "잘못 막아서 뱅글뱅글 돌면서 물이 굉장히 많이 유입돼요. 기계고 뭐고 펑펑 튀어, 물 압력이 심하니까."]
마을을 찾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상황을 전하며 사실상 '인재'란 점을 호소한 마을 주민들.
이 대표는 이에 공감하며 새로운 재난 상황에 맞게 방재 규모를 키워가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배수펌프를 증설 중이라고 하니까. 제가 보기엔 그거로도 부족할 겁니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서 지금까지 기준과는 전혀 새로운 기준으로…."]
급격한 기후 변화 속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안승길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수색 중이던 해병대원 실종…실종자 가족 절규
- 손에서 손으로…화물차 기사가 전한 ‘릴레이 구조’의 순간
- 1분 1초가 급한데…재난 연락망 ‘혼선’
- 미국 핵잠수함 오른 윤 대통령…“압도적 대응할 것”
- 범람 위기 통보 뭉갠 충청북도…지사 행적도 ‘갸웃’
- ‘10곳 중 9곳 산 아니었다’…‘산사태 취약지역’ 다시 써야
- 월북 미국인은 미군 이등병…목격자가 전하는 당시 상황은?
- 비 그치자 ‘사흘간 폭염’…주말 다시 장맛비
- ‘폭우 구조 활동’ 남편 잃은 시의원…“나는 기후 위기 피해자”
- [현장영상] 틱톡으로 수술 생중계? 미국 성형외과 의사 면허 ‘영구 박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