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기업에 밀린 ‘네카오’…선두싸움 뒤쳐졌지만 AI 포기는 없다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3. 7. 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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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둘러싼 미국 빅테크들의 초격차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토종AI’로 대표되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올 하반기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출격시키기 위한 비상대응 체제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외산AI‘가 출시 속도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라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재 급변하는 업계 분위기를 파악해가며 최적의 시기에 최대한 모델 완성도를 높인 다음 시장에 내놓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생성형 AI와 관련된 사업 기조를 올해 초 ’시간 싸움‘에서 현재는 ’기술력 싸움‘으로 바꿔 해외 빅테크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단 네이버만 하더라도 이달 베타버전으로 외부에 내놓을 예정이던 차세대 AI 검색 챗봇 ’큐:(CUE:)‘를 여름 이후로 미뤘다. 내부적으로는 서비스 기술력 고도화를 위해 매일매일 긴박하게 돌아가는 형세이지만, 공개 시점과 관련해선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현재 전세계 생성형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의 챗GPT가 일반 대중의 관심도 등의 면에서 다소 기세가 꺾였기 때문이란 점이 어느정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면 B2B 영역에선 상황이 다르다. 실제 실무에서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은 챗GPT에 열광하고 있는 분위기인 터라 네이버 입장에선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큐:(CUE:)보다 먼저 내놓는 방향으로 정책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클로바X는 다음달 24일 시장에 공개된다.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시장에 내놓기에 앞서 스타트업에 먼저 공유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산AI가 앞다퉈 자체 생성형AI 모델에 올라탈 기업들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는 추세이다 보니, 네이버 역시 하이퍼클로바X를 필두로 국내 AI 생태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패스트 팔로우’ 전략에 가깝다. 연내에는 자체 LLM 모델(코GPT2.0)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인데, 구체적인 시점과 관련해선 못 박지 않고 최대한 완성도를 높여 올 하반기에는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자사 모델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구글 등 외산 AI와도 사업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카카오는 공동체 차원으로 고성능 AI 챗봇 ‘코챗GPT’(가칭)도 준비 중인데,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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