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도쿄항보다 부산항!
[KBS 부산][앵커]
일본 최고의 항만인 도쿄항보다 부산항을 선택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부산항이 일본 서부지역과 가까운 데다 280개가 넘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의 견제도 만만찮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과 220km 떨어진 시모노세키항.
한국과 일본 본토 간의 최단거리입니다.
시모노세키시는 이 점을 100% 활용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을 통해 시간을 다투는 신선 식품을 수입하는 일본 최고의 관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이 수입하는 광어의 83%, 백합 57%, 파프리카 54%를 이곳 시모노세키항으로 수입합니다.
또 일본이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반도체 장비의 60%도 시모노세키항에서 부산항으로 옵니다.
일본이 수출하는 반도체 부품 가운데 항공기 이·착륙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는 예민한 제품 대부분은 이 시모노세키항을 통해 부산항으로 들어옵니다.
시모노세키항의 물동량 90%가량이 부산항을 오가는 것인데, 말 그대로 부산항에 생사가 달린 겁니다.
시모노세키시가 일본의 화주들을 대상으로 부산항 홍보 행사를 마련한 이유입니다.
[사카이 다카시/시모노세키 항만국장 : "이런 유리한 점들을 많이 살려서 두 항만이 협력하고 홍보하고, 또 일본 화주들에게 설명회 개최하면서 좀 더 나은 항만의 조건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올리면 좋겠습니다."]
항구 2곳을 운영하는 구마모토현도 부산항 홍보 행사를 열었는데 200명이 넘는 화주가 몰렸습니다.
287개의 노선이 150개국, 500개 항만과 연결된 점도 일본 화주들이 부산항을 찾는 이유입니다.
[케이슈케 모토다/구마모토현 기업입지과장 : "구마모토항과 야츠시로항은 지방항입니다. 하지만 허브항인 부산항과 같이 연계해서 교류를 함으로써 이게 이곳 지역항도 세계로 뻗어 나갈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 수·출입 화물 가운데 부산항 환적 비율은 꾸준히 늘어 1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위기를 느낀 일본 중앙 정부는 일본 지역 항만에서 도쿄항 등을 이용할 경우 지원금을 주는가 하면, 부산항을 이용하면 운송 지연이나 분실 우려가 있다고 알리는 등 견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CG:김희나
강지아 기자 (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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