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에 박수, 휴가까지…지역 정치권도 구설수
[KBS 대전] [앵커]
연이은 장맛비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치인들의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황에 시청에서 만찬 행사가 열리는가 하면 국회의원이 수해 현장에서 박수를 유도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14일 오후, 세종시청에서 열린 행사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수해가 우려되는 시점에 꼭 만찬이 포함된 행사를 시청에서 열어야 했냐는 겁니다.
세종시는 당시 행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와 지역 기업인을 초청해 진행한 것으로 이미 3차례나 미뤄진 상황이라 철저한 대비 속에 간략하게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민호/세종시장 : "시간도 짧게 하고 술이나 연주를 생략한다는 것을 사전에 다 말씀드렸고, 오히려 호우경보에 시청 직원들의 대비태세,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가신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수해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향해 박수를 유도한 지역구 국회의원의 행동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 만나서 말씀드렸는데, 안 그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박수 한번 쳐 주세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피해주민들이 특별재난지역선포를 건의하는 자리였던 만큼 박수 유도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은정/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 : "재난과 참사에 공감하기보다는 그런 상황마저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보여서, 또 다른 참담함을 시민에게 안겨줬다고 생각합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진 상황에 닷새간 휴가를 내 논란입니다.
박 시장 측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휴가를 냈지만 휴가 기간에도 현장을 점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라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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