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무인점포 털이’ 주의보
[앵커]
직원을 두지 않는 무인점포가 늘면서 절도 범죄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물건을 가져가면서 돈을 안 내는 것뿐만 아니라 무인 계산대 안의 현금을 털어가기도 하는데 일부 10대들 사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범행 요령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황다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벽 1시, 인적이 끊긴 무인 점포에 앳된 남학생이 들어옵니다.
무인 계산대 한 쪽을 가위로 몇 차례 찌르니, 문이 열립니다.
계산대 안의 현금을 봉투에 쓸어담아 사라집니다.
[피해 점포 사장 : "(피해 금액이)한 백여만 원 되지 않을까 싶어요. 카메라도 한번 쳐다보고. 너무 대담하게."]
다음 날, 다른 지역의 무인 점포.
같은 남학생이 나타나, 똑같은 수법으로 돈을 털어갑니다.
나흘 뒤, 같은 무인 점포.
이번엔 다른 남학생 두 명이 나타나 같은 수법으로 무인 계산대를 노립니다.
자물쇠를 부수려 시도하다가, 다른 손님이 들어오자 태연하게 물건을 고르는 척 하더니...
손님이 사라지자 다시 시도해 돈을 챙깁니다.
이 무인점포 점주는 비슷한 범행이 이어지자 이틀 간 CCTV를 지켜보다 절도범을 붙잡았는데,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SNS를 통해 무인 계산대를 터는 방법이 퍼지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피해 점포 사장 : "(범죄 피해 후에)별도의 잠금장치를 하나 더 만들어서 하나 더 채웠습니다. 요즘 틱톡이라는 어플에서 아이들이 보고선 따라하는 유행 같은 게 생겼다고."]
이처럼 한낮이더라도 가게가 건물 안에 있거나, 장식 등에 가려지게 되면 범행 장면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인점포에서 발생하는 절도 사건은 하루 80건 가까이...
무인점포 대상 범죄자의 57%가 10대로 집계됐는데, 촉법 소년들의 범행을 포함하면 10대 비율은 더 높아집니다.
10대 사이에서 무인점포 계산대를 노린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자물쇠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대비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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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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