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열지 않아 침수”…“인재” vs “폭우”
[앵커]
이번 장맛비에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곳도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물을 흘려보내는 수문이 닫혀 피해가 커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시간당 50mm의 폭우가 내렸던 충남 공주시 옥룡동은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물을 내보내야 할 수문이 닫혀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공주시는 금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강물이 역류하는 걸 CCTV로 확인하고 15일 아침 7시 반쯤 수문을 닫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수문이 닫힌 뒤 마을에 갇힌 빗물을 빼낼 배수시설도, 우회 관로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옥룡동 일대 지하 우수관에 모인 물은 오로지 이곳을 통해서만 금강으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침수피해 주민 : "지금 와서 배수펌프장이 없다고 하니까 이건 설계 자체가 너무 황당한 거죠. 옥룡동 주민들은, 저지대 단독주택들은 다 수몰되는 게 뻔한데."]
1명이 숨지고 2백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뒤에야 공주시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공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과거에) 침수가 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배수펌프장과 우수관로 개선을 해서 앞으로 더 이 같은 침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논산천 제방 일부가 무너져 농경지가 침수된 충남 논산의 한 마을, 이곳 주민들도 농어촌공사가 하류 수문을 열지 않아 침수 피해가 더 커졌다고 말합니다.
[김영신/논산시 원봉3리 이장 : "수문 좀 열어달라 몇 차례 얘기했는데 이 수문이 30년이 되어서 열 수가 없다는 이야기만 하고…"]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은 수문을 열면 물 분산 효과는 있지만 하류 지역에 추가 침수 피해 우려가 커 개방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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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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