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50㎞ 부산 맞춰 SRBM…‘미 핵잠 기습 타격’ 능력 과시
탄도탄 20여기 적재 미 SSBN
한·미 대북 억지력 강화 상징
북, 의도적으로 비행거리 계산
도발 수위는 계속 높아질 듯
북한이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늘 오전 3시30분경부터 3시46분경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면서 “탄도미사일은 각각 55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평가하고 있다.
전날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공식 출범하고 미국 오하이오급(1만8750t급) SSBN인 켄터키함(SSBN-737)이 한국에 입항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특히 미사일이 발사된 순안에서 켄터키함이 기항 중인 부산까지의 직선거리가 약 550㎞여서 북한이 미사일 비행 거리를 의도적으로 계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SSBN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발사는 켄터키함을 타격할 수 있다는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순안공항에서 운용되는 전략 군부대들은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관리하는 핵탄두를 장착하고 공격할 부대”라며 “미국의 핵 보복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들도 핵 타격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트라이던트-Ⅱ 탄도유도탄 20여기를 적재할 수 있는 켄터키함은 잠수함 특성상 적군이 탐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강력한 군사무기로 꼽힌다.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전날 NCG 첫 회의를 마친 뒤 켄터키함의 기항 사실을 뒤늦게 공개해 대북 억지력을 과시했다. SSBN의 입항은 42년 만이다.
한·미가 NCG 첫 회의를 계기로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북한의 반발 수위는 당분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인 지난 17일 담화를 내고 “며칠 전 미국이 우려스럽게 목격한 것은 이미 개시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군사적 공세의 시작일 따름”이라고 밝혔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군사도발 상황과 전략적 함의 등에 대해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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