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국인은 미군 이등병…목격자가 전하는 당시 상황은?
[앵커]
어제(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북으로 넘어간 미국인은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던 이등병 병사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사는 징계 때문에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는데 당시 목격자는 견학을 하던 그가 갑자기 북쪽으로 20미터가량 빠르게 뛰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미국인은 23살 주한미군 이등병, 트레비스 킹으로 확인됐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 국방장관 : "JSA 관광 중이던 미군 한 명이 의도적으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킹은 지난해 10월,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 문을 걷어찼다가 벌금 500만 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후 수용시설에 구금됐고 어제 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킹은 비행기를 타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왔고, JSA 견학에 참여했습니다.
약 마흔 명과 함께 있던 킹은, 견학 막바지, JSA 파란색 건물 앞에서 갑자기 뛰기 시작했습니다.
[사라 레즐리/월북 장면 목격자 : "처음엔 장난하는 줄 알았어요. 틱톡(SNS)에 올릴 영상을 찍거나 그러는 줄 알았어요."]
킹은 매우 빠르게 북쪽으로 움직였고, 순식간에 15에서 20미터를 달렸습니다.
깜짝 놀란 미군이 잡으라고 소리치며 쫓았지만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사라 레즐리/월북 장면 목격자 : "우리를 감시하던 미군 중 한 명이 그를 잡으라고 소리쳤고, 한국군과 미군이 뒤쫓아갔지만 너무 늦었어요. 우린 국경에 매우 가까이 있었고, 그는 이미 국경을 넘어버렸어요."]
킹이 어떻게 공항을 빠져나와 JSA 견학에 갔는지,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JSA 견학은 신청 당일 참여가 어려워 사전에 월북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립니다.
미국 백악관은 현재 킹이 북한에 구금돼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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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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