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맨, 김민재… 亞 선수 최고 이적료 5년 계약
약 715억원… 팀 역대 ‘3위’ 올라
등번호 나폴리 때와 같은 3번
‘명품 수비’ 더리흐트 호흡 전망
金 “가능한 한 많은 우승 원해”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는 각 리그 ‘도장 깨기’라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2017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축구 K리그1에 데뷔한 뒤 2019년까지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거친 그는 모두 시즌 베스트11에 뽑히며 각 리그를 평정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는 빗장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나폴리를 33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뽑히면서 유럽 빅클럽들에 자신을 각인시켰다.
오늘은 ‘합성’ 아닌 ‘진짜’ 뮌헨 유니폼 입은 김민재 김민재가 19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뮌헨으로 이적이 공식발표된 김민재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뮌헨 구단 홈페이지 캡처 |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나폴리에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인 5000만유로(약 715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유로(약 172억원) 수준. 김민재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였던 일본의 나카지마 쇼야의 3500만유로(497억원)를 넘어 최고기록을 썼다. 손흥민(토트넘)이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갈 때 기록한 3000만유로의 한국 선수 최고 이적료도 역시 넘어섰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뮌헨 구단 역대 3위이기도 하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지극정성을 보였다. 구단 의료진을 직접 한국에 보내 메디컬 테스트를 받게 했다. 병역 특례 혜택으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지난 6일 훈련소에서 퇴소한 김민재를 배려한 것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수차례 영상 통화를 하는 등 진정성도 보였다. 결국 뮌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 사이에서 펼쳐진 영입전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1900년 창단해 1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뮌헨은 최근 11년 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2019∼2020시즌엔 ‘트레블(3관왕)’을 이룬 유럽 최고의 클럽이다. 뮌헨 소속 한국 선수로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018년 뮌헨 유소년팀에 입단해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한 경기씩 교체 출전한 바 있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한국인 최초로 핵심 선수로 뛰면서 트로피를 수집할 예정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채울 김민재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주전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더리흐트는 전 세계 중앙 수비수 시장가치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월드클래스’다.
김민재는 입단 발표와 동시에 선수단 훈련에 합류했다. 뮌헨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고정 사이클로 몸을 풀며 투헬 감독을 비롯해 팀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뮌헨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29일 가와사키(일본)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다음 달 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프리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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