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 대통령 겨냥 "헌법 가치 중 '자유'만 쏙 빼서 추구하는 가짜보수"(종합)

정윤아 기자 2023. 7. 1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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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 이재명 적대적 공생관계"
총선 출마 여부에 "백지상태에서 생각 중…뭐든지 가능한 상태"
"대통령, 수해 피해 유체이탈 화법…본인 책임부터 인정해야"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2021.07.2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우리나라 대통령은 헌법 가치 중에서 '가치'라는 것만 하나 쏙 뽑아서 거기에 올인하시는 분"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강연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만 수십번 무한 반복 하시는 분"이라며 "자유는 물론 굉장히 중요한 헌법적 가치다. 하지만 대한민국 헌법은 자유와 함께 평등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은 자유와 평등 뿐만 아니라 공정과 정의, 인권과 법치, 생명과 안전, 환경, 복지 등 가치들을 다 이야기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헌법이 그렇게 훌륭하고 소중한 가치를 열거하고 있는데 보수정치인이라고 해서 자유 하나만 쏙 빼서 그것만 추구하고 '난 평등·공정·정의·인권·환경엔 관심없다'고 하는건 보수가 아니다. 그건 가짜보수"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는 정의로우면 안되느냐"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의무가 있고 수해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보수는 생명·안전·환경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지키면 안되는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정치인 누군가가 감히 '보수는 자유만 추구하면 되고 평등·복지·인권·안전·환경이고 이런건 진보에게 갖다주면 된다'고 이야기하는건 너무나 옛날식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을 펴낸 영국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를 언급하며 "프랑스 혁명 때 혁명가들은 과거 쌓아온 훌륭한 가치와 전통을 다 무너뜨리고 새로운 국가를 새우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며 "에드먼드 버클은 보수도 개혁을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도 개혁을 하지만 대신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개혁을 한다"며 "저런 걸 거부하는 보수는 가짜보수리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저출산 위기를 지적했다.

그는 "제가 초반에 말한대로 나쁜정치는 이 나라를 망치고 이미 망치고 있다"며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저출산 인구위기를 말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저출산위를 만들었지만 17년이 지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뻔히 보이는데 정치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번 정부 들어 교육, 노동 중 뭐가 개혁됐느냐. 연금개혁은 시작도 안했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기본문제는 인구위긴데 아무도 해결못하고 있고 국민들도 해결 못하는 정부를 탓할 생각이 없다"며 "정치인이 됐으면 근본적이고 위험한 문제를 팔 걷어붙이고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사이트 들어가보면 인구 해결 법안이 많이 올라와있지만 제대로 통과 안되고 있다"며 "총체적으로 정치가 실패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질의응답 중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버티고 있느냐'는 질문에 "팔자라고 생각하고 그걸 견디는 근육이 생긴거 같다"며 "생각의 차이와 표현의 자유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신을 비판한 이용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 "다만 국회의원 중에는 제 욕하는 재미로 하루에 한번씩 욕하는 분들고 있다"며 "저를 욕하는 마일리지가 쌓이면 공천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울=뉴시스]정윤아기자=유승민 전 국미의힘 의원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정해놓은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양당체제를 비판하며 "독과점 구조를 깨야한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철저한 지배를 받고 있다. 공천도 대통령 의중에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에게 쩔쩔매고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선 전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 이재명 이렇게 적대적 공생관계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똑바른 정신으로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며 "그런데 여의도에선 정치를 쉽게 하는 청년들이 있다. 그런 청년들을 보면서 꼭 젊다고 개혁적인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정해놓은건 아무것도 없다"며 "출마할거냐, 말거냐, 혹은 출마하면 어디로 할거냐, 신당할거냐, 남아있을거냐 등 정해진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도 제가 국민의힘에서 처한 현실을 알지 않냐"며 "저는 국민의힘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는데 갈수록 안타까운 수렁에 빠지는거 같아 굉장히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보수정치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제 정치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백지상태에서 프리하게(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다. 뭐든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이전까지는 신당 창당에 대해 선을 많이 그었다'는 질문에 "지금도 신당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아까 말한대로 백지 상태로 모든 가능성을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입장에선 총선은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제가 미력하고 작은 힘이지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백지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강연에서 대통령이 헌법 가치 중 자유만 뽑아쓴다고 하면서 가짜보수라고 했다'는 질문에 "저는 대통령에게 대놓고 가짜보수라고는 안했다"면서도 "헌법중에 몇개만 뽑아서 편식하는 그런 정치는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처음에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하셨다"며 "그런데 다른 헌법가치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애착을 가지고 국정에 실현되로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수해도 대통령부터 내 책임이라고 하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음에 일선 공무원들의 책임을 물어야 령이 선다"며 "그런면에선 대통령이 유체이탈 화법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침략을 당한 나라기 때문에 침략 당한 나라를 돕느건 명분이 있다. 그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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