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 계속되는 도전…"엄마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것"
며칠 전, 4년 만의 금메달을 딴 김자인 선수. 이 장면이 더 특별했던 건, 출산 뒤 처음으로 세계 무대 1위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육아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파리올림픽을 꿈꾸는 김자인 선수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중학교 1학년 때 첫 우승을 맛본 뒤, 숱한 금메달을 따고 세계 1위까지 올랐던 김자인에게도, 이번 우승은 벅찼습니다.
리드 종목 서른 번째 금메달이자, 남녀 선수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순간이기도 했지만, 가슴이 뭉클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김자인/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 엄마가 된 이후 다시 클라이밍을 시작하면서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 거라고는 아예 상상을 사실 못했어서. 금메달 딴 순간에도 좀 되게 얼떨떨하기도 하고…]
엄마가 된 김자인의 일상은 확 달라졌습니다.
아침 내내 딸을 챙기고 이제 다시 암벽에 오를 시간,
[엄마, 다녀오세요!]
훈련 방식도 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김자인/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 짧은 시간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훈련하려고 노력하고. 딸 등원시키고 암장까지 뛰어가면서 유산소를 한다든가.]
한때 출산은 은퇴의 다른 말이라 생각했지만 도쿄올림픽에 해설위원으로 참가하면서 아직 꿈이 남아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출산 무렵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기에 한 번도 못올라봤던 올림픽 무대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김자인/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 (해설 준비하면서) 굉장히 와닿더라고요, 올림픽 선수로 제가 뛸 수 없다는 게… 나도 선수로 진짜 올림픽 무대에 한 번 더 도전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산 후 한 달 반 만에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올해는 다시 태극마크도 달았습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24년 클라이밍 인생 처음으로 '꿈의 무대'에도 설 수 있습니다.
[김자인/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 '너를 출산하면서 은퇴하게 됐어',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출산 때문에 은퇴를 한 게 아니라, 끝까지 가고 나서 은퇴를 하는 걸 규아한테도 보여주고 싶어서.]
(VJ : 이재성 / 영상그래픽 :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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