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둑,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하늘에서 본 장마 피해
[앵커]
이번에는 일주일 동안 500mm가 넘게 폭우가 쏟아진 충청 지역 상황입니다.
사나운 비가 할퀸 흔적이 농경지와 주택은 물론 소중한 국가유산 곳곳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헬기를 타고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뚝 끊어진 제방 틈으로 농경지를 휩쓸고 간 수마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초록빛을 띠던 논 대부분이 흙탕물로 가득찼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물에 잠겨 뼈대 윗부분만 앙상히 모습을 드러냈고...
갈기갈기 찢겨지거나, 통째로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습지대로 변해버린 농촌 마을...
농가는 진흙에 뒤덮여 폐허가 됐습니다.
가건물은 물에 휩쓸려 제 자리를 잃었고, 농기계들도 흙에 뒤덮혔습니다.
물이 빠져나간 농경지엔 침수 당시 흔적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하천이 범람하며 생긴 물길은 이제 갈색 흙길이 돼버렸습니다.
트렁크가 열린 채 방치된 차량, 옆으로 넘어져버린 컨테이너 박스에 뽑혀버린 전봇대까지...
폭우의 위력을 느끼게 합니다.
거세게 내린 비에 잠겼던 국가유산.
물이 빠지긴 했지만, 방수포 등 침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았습니다.
백제 왕릉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선착장은 중간에 길이 끊겨 강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복구작업.
둑을 다시 쌓기 위해 연신 돌을 나르는 화물차...
굴착기도 투입됐습니다.
강둑 곳곳에 다시 흙을 채워넣고...
경찰도, 군인도 삽을 든 채 구슬땀을 흘립니다.
물이 빠진 뒤 흙이 말라 붙어버린 오송 지하차도...
현장 감식을 앞두고 차량 운행이 통제돼 텅 빈 길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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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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