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식사·음료까지…수해 극복하는 이웃 사랑
[앵커]
앞서 전해드렸듯이 아직 생사 확인이 안 된 이웃들을 포함해 이 지역 인명 피해만 스물아홉 명입니다.
황망한 농촌 마을 이재민들에게 방을 내주고, 또 복구에 나선 사람에게 먹을거리를 나눠주며 함께 어려움을 견디는 이웃들도 많습니다.
박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산사태 피해가 난 다음 날인 지난 16일,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김갑연 씨에게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집을 잃은 가족이었습니다.
[김갑연/숙박시설 운영 : "방값을 미리 묻고 그런 뒤에 수해 입은 가정인데요, 집이 쓸려나갔대요. 그래서 그러면 그냥 오시라고 그랬더니 모자가 오셨더라고요."]
공짜로 방 하나를 내어준 뒤, 또 다른 이재민 노부부에게도 방을 무료로 쓰게 했습니다.
고향 예천에 닥친 재난이 자기 일 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김갑연/숙박시설 운영 : "(피해 입었다는 거는 들으셨을 때는 마음이 어떠셨어요?) 너무 마음이 아팠죠. 눈물까지 흘렸는데..."]
전국에서 달려와 준 복구 인력에 고마움을 표시하려는 지역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있는 한 일식집 앞입니다.
이렇게 문 옆을 보면 공지 글이 하나 붙어있는데, 공무원증을 제시하면 초밥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유환길/일식집 운영 : "(피해지역에) 가셔서 (복구)하신다는데 여기랑은 정말 다른 곳인 것 같다라고 하시거든요. 저도 정말 고생이 많으시다고 감사드린다고 하고..."]
피해지역에 커피를 가져다주려 했던 이 카페도 접근이 어렵다는 말에, 대신 복구 작업 참가자들에게 무료 커피를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기한은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로 열어뒀습니다.
[카페 직원 : "차라리 부담 없이 와주셔서 '커피 한 잔 주세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저희가 더 고맙게 내드릴 수 있는 거고..."]
이웃이 당한 고통을 내 일처럼 여기며 선뜻 내민 손길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극복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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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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