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푸틴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 불참 결정"

김재영 기자 2023. 7. 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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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달 남아공 개최 브릭스 5개국 경제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19일 남아공의 시릴 람마포사 대통령이 성명으로 밝혔다.

푸틴의 불참이 사실일 경우 남아공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을 지목해 발부한 국제 체포장의 실행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3월의 대 푸틴 ICC 체포장 발부 직후부터 남아공은 체포 의무를 실행하지 않을 뜻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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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서명국 남아공, ICC 체포장 발부된 푸틴이 오면 '체포'할 의무
남아공 대통령, 의무 실행하지 않을 뜻 강하게 시사해와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말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남아공 대통령이 19일 말했다. 사진은 지난 4일 크렘린궁에서 화상을 통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 모습. 푸틴은 지난 3월 ICC로부터 우크라 아동의 강제이주 혐의를 받고 개인 신분으로 국제 체포장이 발부되었다. 남아공 등 ICC 서명국은 푸틴이 땅을 밟으면 체포할 의무가 있다. 2023 07.1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달 남아공 개최 브릭스 5개국 경제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19일 남아공의 시릴 람마포사 대통령이 성명으로 밝혔다.

푸틴의 불참이 사실일 경우 남아공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을 지목해 발부한 국제 체포장의 실행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남아공은 2000년 ICC를 출범시킨 로마 협약의 서명국 중 한 나라이다. 이에 따라 체포장이 발부된 푸틴이 자국 영토 안에 들어올 경우 체포해야 할 의무를 안게 된다. 3월의 대 푸틴 ICC 체포장 발부 직후부터 남아공은 체포 의무를 실행하지 않을 뜻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그럼에도 남아공은 자국 땅을 밟은 푸틴을 체포하지 않을 경우 국제 비난을 감수해야 해 푸틴 체포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날 남아공 대통령실은 푸틴의 불참 결정이 '상호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8월 22일~24일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푸틴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대표로 보낸다.

브릭스(BRICS) 경제 블록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남아공으로 이뤄졌다. 올 정상회의 개최국 남아공은 ICC의 푸틴 체포장 발부 전에 4개국 정상들을 회의에 초청했다.

앞서 남아공은 다르푸르 주민 30만명 학살교사 혐의로 ICC 체포장이 발부되었던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2015년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 참석 차 방문했을 때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었다. 정부의 불체포 보증에도 남아공 법원이 바시르에 대한 체포장 실행을 명령했고 이를 감지한 바시르는 야간에 남아공을 도망치듯 빠져나와 체포를 면했다.

그러나 바시르는 이후 인도네시아 등 여러 ICC 서명국을 방문하고도 아무런 체포 위험을 겪지 않았다. 바시르는 2019년년 군부의 배반으로 30년 독재 권좌에서 축출돼 형무소에 구금되었다. iCC는 바시르의 즉각 이첩을 요구했으나 군부 위주 주권위원회는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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