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뜯어낸 전세사기단…오간 대화엔 "어차피 파산할 거니까"
가짜 집주인을 내세워 세입자 150여명으로부터 350억원이 넘는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자신들 돈은 한 푼도 안 들이고, 가짜 집주인을 파산시키는 방식으로 돈을 떼먹었습니다.
최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경찰이 증거를 보여줍니다.
[전세사기단 조직원 : 102채까진 아닌데. {아니에요? 본인 거 본인이 모르겠어?} 전부 다 알진 못하죠.]
이 남성은 전세사기 일당이 내세운 가짜 집 주인 입니다.
일당은 급하게 집을 팔고 싶은 사람과 전세로 들어올 사람을 동시에 모았습니다.
집을 팔려고 하는 사람에겐 수천만원씩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전세로 들어올 사람들에겐 가짜 집주인을 내세워 보증보험에 가입해주겠다며 시세 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을 요구했습니다.
일당은 이 돈으로 집을 사들였습니다.
자신들의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가짜 집주인을 파산시켜 보증금을 떼먹는 겁니다.
당시 사기꾼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입니다.
가짜 집주인이 총책에게 "빌라 300개 찍고 만세 부르면 되냐"고 묻습니다.
총책은 "빌라왕을 시켜주겠다"고 답합니다.
"어차피 파산할거라 1000개 뜨고 장렬히 전사하면 된다"고도 합니다.
총책과 가짜 집주인 등 사기단 9명은 이렇게 153세대 세입자들에게 350억원이 넘는 보증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파산 신청을 준비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또 한 번 큰 전세사기가 날 뻔 한 겁니다.
경찰은 153세대에 대한 몰수보전을 신청했습니다.
두목 등 3명은 구속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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