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지하차도, 개통 연기했지만 매뉴얼 없어

제주방송 권민지 2023. 7. 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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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발생하면서 제주에서 처음으로 개통할 예정인 공항 지하차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집중 호우로 인해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반복되면서, 제주 첫 지하차도에 대한 현장 안전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제주에 첫 지하차도가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는 안전 문제 등을 보완한 뒤 다음달 말이나 9월 초 정식 개통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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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발생하면서 제주에서 처음으로 개통할 예정인 공항 지하차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통을 연기하고 안전 대책을 세우긴 했지만, 정작 침수 사고에 따른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밀려 들어옵니다.

이날 집중호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3년 전에도 부산에서 폭우로 지하차도가 빗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습니다.

제주에서도 처음으로 지하차도가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전 문제 우려가 커졌습니다.

권민지 기자
"집중 호우로 인해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반복되면서, 제주 첫 지하차도에 대한 현장 안전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행정당국은 제주공항 지하차도가 L자 형태로 설계돼 침수 우려가 적고, 시간당 100mm의 폭우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침수 사태를 대비해 차량 진입 차단 시설과 CCTV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 / 제주자치도지사
"차단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략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도로 개통 때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 대한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오송읍 지하차도에도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적시에 대응하지 못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배수 시설이 있더라도 낙엽 등으로 막히는 경우가 많고, 지하차도 서쪽 끝이 상습 침수 지역인 다호마을과 닿아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이에 갑작스럽게 빗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진출입로 외에 대피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관련 지침에 따르면 500m 이상인 제주공항 지하차도는 피난연결통로 등을 설치하도록 돼있지만 법적 강제 사항이 아니다 보니, 대피 시설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윤은기 / 동아대학교 재난관리학과 교수
"시민들이 위험을 감지했을 때 얼마나 빨리 신속하게 대응하고 감지하느냐, 컨트롤 타워가 있을 거 아니에요. 즉시 매뉴얼대로 공직자들이 움직여야 되는데.. (또한) 예산이 들더라도 대피 시설이라든지 공간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봐요."

제주에 첫 지하차도가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는 안전 문제 등을 보완한 뒤 다음달 말이나 9월 초 정식 개통할 예정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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