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참사현장에서 생명 구한 의인들 더 있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에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민 '지하차도의 의인'들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앵커>
당시 지하차도에서는 모르는 사람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이 또 다른 생명을 구했는데요.
극적으로 살아난 정 팀장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지하차도의 또 다른 '의인'이 됐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에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손을 내민 '지하차도의 의인'들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지하차도에서는 모르는 사람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이 또 다른 생명을 구했는데요.
박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탕물에 잠긴 지하차도에서 3명의 목숨을 살린 화물차 기사 유병조 씨.
첫 번째 구조자는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간신히 붙잡고 있던 20대 여성으로, 747번 시내버스의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두 번째 구조자는 출근 중이었던 증평군청 공무원인 정영석 팀장이었습니다.
부유물을 붙잡고 있던 힘이 다 빠져 이대로 죽겠구나 생각하던 순간 유병조 씨가 난간 위로 끌어 올려 목숨을 구했습니다.
극적으로 살아난 정 팀장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지하차도의 또 다른 '의인'이 됐습니다.
손끝으로 간신히 벽에 매달려 있던 여성들을 온 힘을 다해 난간 위로 들어 올렸습니다.
<인터뷰> 유병조 / 지하차도 화물차 운전기사
"몸은 다 물속에 잠겨 있었고 난간을 간신히 잡고 있는 거를 그 남성분(정영석 씨)이 아마 여성분 두 분을 물 밖 가드레일로 건져낸 거죠."
당시 목격자들에 의해 '남색 셔츠를 입은 의인'으로 칭해진 정영석 씨의 손입니다.
3명의 목숨을 살린 기적의 손으로, 곳곳에 살갗이 벗겨지고 피멍이 들었습니다.
<전화 인터뷰> 정영석/ 지하차도 생존자(증평군청 공무원)
"손 쪽하고 얼굴이 좀 많이 긁혀서요. 그쪽에 치료받고 있고 또 물속에 있다가 나오니까 피부병같이 막 이게 올라오더라고요."
유병조 씨는 의인이 1명 더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자신의 화물차 바로 옆에 있던 1톤 트럭 운전자로, 탈출 과정에서 다른 차의 여성 운전자를 구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병조 / 지하차도 화물차 운전기사
"1톤 화물차 기사 분이었는데요. (앞에 있는) 승용차에 가서 여성분을 차 지붕 위로 끌어내서 중앙 가드레일을 밟고 올라서서 같이 구조해서 나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화물차가 침수돼 생계가 막막해진 유 씨에게 각계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고, 국토교통부는 국가 안전의식을 고취했다며 유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CJB 박언입니다.
Copyright © CJB청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