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차단막? 없었는데요"…물 들어차는데 통제는 엉망
이번처럼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도심 속 하천도 위험합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돌아보니, 통제가 엉망이었습니다. 물이 들어차는데도 통제선은 없었고, 한강과의 거리에 따라 물 빠지는 속도가 다 다른데 여기에 대한 대책도 없었습니다.
이런 사이 위험천만한 질주가 이어졌는데요, 밀착카메라 권민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금씩 빗물이 들어찹니다.
산책로가 다 잠기는데 채 5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며 도심 속 하천도 이렇게 위험합니다.
취재진이 직접 돌아봤습니다.
이곳은 서울 홍제천입니다.
이쪽에 하천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는데요.
이틀 전에 큰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물이 많이 차 있고 이렇게 손을 넣어보면 물살도 꽤 빠릅니다.
그런데 이 징검다리, 통제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언제든 건너다가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찔한 순간은 계속 나옵니다.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금세 바퀴 절반이 잠깁니다.
페달을 굴리기 어렵습니다.
그제야 길을 되돌아갑니다.
아예 자전거를 들고 건너가기도 합니다.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구역입니다.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아직까지 물이 꽤 많이 차 있는데요.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이 자전거 도로인데 어떤 통제선이 없어서 자전거를 탄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습니다.
[{못 가요?} 물 깊어요. {여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차단막 같은 거 없었어요?} 없었어요.]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일부 자전거 도로 일부 침수가 됐는데 그 위로 지나가고 있고요. 관내에서 통제 시켜 줘야 할 것 같습니다.]
119 구급대도 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시민들이 위험천만한 자전거길을 건너간 뒤였습니다.
[양동운/서울 가산동 : 한강까지 가려고 그랬는데 도저히 갈 수가 없네요. 자전거 (도로)는 차단막 없었어요.]
경찰이 새로 통제선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자전거가 쉴 새 없이 들어옵니다.
[하천 관리자 : 막 들어오는 거예요. 돌아가세요.]
자전거가 어디서 오는지 따라가봤습니다.
도심 하천은 여러 개의 자치구를 통과합니다.
하천의 상류인지, 하류인지에 따라 자치구마다 물높이가 다릅니다.
그래서 어디는 통제되고 어디는 안되는 겁니다.
[서울 금천구청 관계자 : (물 높이가) 빨리 떨어진 자치구는 먼저 해제를 하고 늦게 떨어지는 데는 또 좀 더 있다가 해제.]
같은 안양천이라도 물이 차오른 서울 영등포구 진출입로를 막아도 물이 상대적으로 빨리 빠지는 금천구에서 오는 건 막을 수 없습니다.
더위도 피하고 산책도 할 수 있는 도심 하천은 비가 많이 오면 빠르게 불어납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통제선을 넘는 순간,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권민재입니다.
(작가 : 강은혜 / VJ : 김원섭·김대현 /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인턴기자 : 신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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