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대구 팔거천 실종자 가족···비수 꽂은 홍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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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홍준표 시장이 폭우 속 골프로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 그 논란 뒤에는 몇 배의 고통을 당하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고통에 신음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홍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겨우 정신을 붙잡고 아버지를 찾고 있다는 가족들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글이 실종자 가족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자신의 처지를 모면하기 위해 그래도 되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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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준표 시장이 폭우 속 골프로 큰 논란을 일으켰는데, 그 논란 뒤에는 몇 배의 고통을 당하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대구 북구 팔거천에서 불어난 강물에 휩쓸린 60대 남성이 실종된 사건 얘기입니다.
홍 시장은 골프와 관련한 자신의 처신을 해명하면서 실종자를 탓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가뜩이나 고통에 신음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홍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북구 팔거천에 있는 태암교.
7월 15일 60대 남성이 빠져 실종됐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빠르게 흐르는 강물도, 시간도 야속합니다.
◀실종자 가족▶
"소방, 북구청, 여러 사람이 고생을 너무 많이 하시는데 저희도 밤낮으로 빨리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계속 나와서 보고 있습니다."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가족들은 홍준표 시장 때문에 더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홍 시장이 폭우 속 골프로 큰 논란이 일자 7월 17일 오전 SNS에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대구는 수해가 없었다"면서 "60대 한 분이 자전거를 끌고 출입제한 조치를 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다가 미끄러져 빠진 사고"라고 적었습니다.
행정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개인의 잘못이라는 식의 언급에 가족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던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목격자의 신고만 있을 뿐, 현장에는 홍 시장이 말한 가드레일도, 사실관계를 증명해 줄 CCTV도 없습니다.
◀실종자 가족▶
"어떻게 여기(산책로)에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 정황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왜 그렇게 개인 SNS에 올리셔서 그렇게 하시는지 솔직히 저희(실종자 가족)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조차 모르겠어요."
출입을 제한하는 플라스틱 체인만 있었을 뿐 당시도 지금도 강변 산책로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며 통행 제한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13일 통행 제한 조치가 있었지만 이를 알리는 안내나 재난 문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실종자 가족▶
"오늘 아침에도, 어제도 비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도 운동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게 통제라고 말을… 저희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가족을 잃었는데, 시장의 글이 나온 뒤 오히려 비난 대상이 되면서 시달리는 상황이 돼 버린 겁니다.
◀실종자 가족▶
"뉴스나 인터넷이나 올라오는 기사들의 댓글 자체를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구시에 문제를 제기하고 정정이나 삭제를 요청했지만 "시장 개인 SNS라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겨우 정신을 붙잡고 아버지를 찾고 있다는 가족들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글이 실종자 가족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며 자신의 처지를 모면하기 위해 그래도 되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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