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프' 징계 논의하자···머리 숙인 홍준표

◀앵커▶
폭우 피해가 속출한 날, 골프로 물의를 일으킨 홍준표 시장에 대해 국민의힘이 징계 절차를 진행할지 여부를 7월 20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홍 시장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커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홍 시장은 제명까지 거론되는 징계가 논의되자 부적절했다며 머리를 숙였는데요,

폭우 골프 논란에 트집 잡지 말라며 큰소리치던 기세는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적인 물난리 속에 골프를 치러 간 것도 모자라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 "그만 트집 잡아라"며 반발해 물의를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7월 20일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직권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한나라당 시절인 2006년, 수해 지역인 강원도에서 골프를 친 홍문종 전 의원이 제명된 적 있습니다.

홍 시장은 단순히 폭우 속 골프 논란뿐 아니라 이후 대응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행동과 대응 발언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같이 안타까워하고, 위로하고, 또 어떻게 이런 재해를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건 공직자를 넘어서 인간적으로 가져야 할 기본적인 공감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네는 괜찮다고 골프를 치러 가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허용된다면 '대한민국 공직 기강이 어떻게 정립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징계가 언급되고 여론의 시선이 따가워지자 결국 홍 시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사과문을 읽었고, 자신의 SNS에도 올렸습니다.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한 데다 주말 일정이고, 재난 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은 없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해 뒤끝이 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홍 시장은 현역 자치단체장으로 있으면서도 강도 높은 당내 비판을 이어가다 석 달 전 상임 고문직에서 해촉됐습니다.

전 국민이 수해로 아파하는 가운데 골프로 논란을 일으키고, 해명이 더 큰 물의로 이어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어떤 징계를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C.G.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