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보복, 우크라이나 맞불…격화되는 크름반도

박은하 기자 2023. 7. 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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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창고가 19일(현지시간) 공습을 당해 무너진 자리에 자욱한 먼지와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크름대교 폭발 사건 이후 크름반도를 둘러싼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름반도 인근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으며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 본토를 공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이틀 연속으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군 남부작전사령부는 이 공격으로 오데사 지역에서 최소 12명의 민간인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군정 대변인은 “지옥과 같은 밤이었다”며 “공습이 매우 강력하고 규모가 거대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그는 피해 상황은 집계되는 대로 다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세르히 대변인은 “러시아는 세계를 겁주려 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유엔 등 흑해 곡물 회랑을 위해 협력하고자 하는 이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데사는 겁먹지 않았고 두려워하지 않을 것을 알 것이다.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날 밤 전국적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수도 키이우 등지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 군정 수반은 “우크라이나 전역이 힘든 밤을 보냈다”며 키이우 역시 공격으로 인해 약간의 피해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18일 밤 오데사 지역에서 63기의 목표물 중 자폭 드론 23기와 순항 미사일 14기 등 37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황 지도

지난 17일 크름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 2명이 숨지고 차량용 교량 일부가 붕괴했다. 러시아는 이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름대교 폭발 사건 직후 보복 방침을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반대로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를 공격하고 있다. 크름반도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에서는 19일 대형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해 20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화재가 발셍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러시아 보안기관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및 일부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지난밤 우크라이나가 키로브스케 탄약고를 공습해 군 기지 탄약고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사건 직후 공습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성명에서 “크름반도에 대한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적이 피해 정도와 사상자 규모를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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