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달 열리는 브릭스 회의 불참 결정…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

브릭스 의장국 남아공 "상호 합의에 따라 푸틴 불참"
ICC 회원국인 남아공, 푸틴 입국하면 체포할 의무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아프리카 평화 사절단 중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3.6.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남아공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상호 합의에 따라 러시아 연방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불참한다"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밝혔다.

브릭스 의장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8월22~2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정상회의에 초청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및 추방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남아공의 고민은 깊어졌다.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푸틴 대통령이 입국할 경우 그를 체포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남아공은 "푸틴 대통령이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러시아는 현직 대통령 체포는 선전포고와 똑같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푸틴 대통령의 체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아공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긴밀한 경제 협력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

러시아와의 교역량은 이보다 훨씬 적지만 반(反)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시절부터 러시아와 가까웠던 남아공이 러시아와 척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AFP는 지적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