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비싸더라”...세계 최고로 비싼 한국 우유가격, 더 오를까
원윳값 결정 19일→24일로 미뤄
최소한 올라도 밀크플레이션 우려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19일 회의를 열고 원유 가격 결정 시한을 또 연장했다. 당초 시한은 지난달 30일이었다가 이날로 연장됐는데, 한 차례 더 미뤄진 것이다. 낙농진흥회장과 낙농가 3인, 유업체 3인 등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는 ℓ당 69~104원 사이에서 인상 폭을 논의 중이다.
시한이 재차 연장된 것은 원유 가격의 협상 주체인 낙농가와 유업체 간 의견 대립이 여전히 팽팽했기 때문이다. 낙농가는 사룟값 인상, 코로나19 기간 동안 인상 가격 보류 등을 이유로 협상 범위 내의 최고 금액(ℓ당 104원)만큼 원유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업체는 가격을 최대한 적게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유업체들을 소집해 유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위원회가 이달 중 원유 가격 인상폭을 결정하고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예정대로 다음달 1일부터 바로 적용된다. 하지만 협상이 이달을 넘긴다면 가격 인상분을 언제부터 소급 적용할 것인지를 정하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이 협상 범위 내에서 가장 작은 폭(ℓ당 69원)만 올라도 흰 우유 1ℓ의 소비자가격은 현재 2800원 수준에서 3000원 넘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을 시작으로 유제품 등의 물가가 치솟는 ‘밀크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유의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8~9%대로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업계도 원유 가격을 대폭 올릴 경우 관련 비용이 커진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유업체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만큼 원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ℓ당 100원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매달 20억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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