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이 당했다?...손해본 주식 갚으려다 ‘주가 급등’ 속출
금양은 지난달 9일부터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돼 공매도가 가능해졌다. 이전부터 시장에선 2차전지 사업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금양에 대해 주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금양 주가가 신고가를 달리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지난달 말 158만주에 달했던 금양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14일 64만주로 60% 감소했다.
최근 이처럼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 가운데 쇼트커버링 수요 집중되면서 갑작스런 급등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나타나고 있다. 쇼트커버링이 주가를 끌어올린 테마는 앞선 금양을 비롯해 ‘에코프로 현상’으로 대표되는 2차전지 업종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14일 기준 4.95%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록한 6.94%에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잔고 수량은 166만539주에서 131만8766주로 줄었다. 공매도 청산이 대거 청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 주가는 이달 들어 48% 급등한 상태다. 한꺼번에 쇼트커버링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폭등하는 ‘쇼트스퀴즈’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이달 주가가 45%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14일 기준 5.3% 수준이다다. 주가가 연일 폭등한 18~19일 이틀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비엠을 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점을 미뤄볼 때 대규모 쇼트커버링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종목에 대해 쇼트커버링을 하는 주체는 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로 알려졌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로는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외국계 기관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급적 변수에 따른 주가 과열이 계속되자 전문가들 역시 적정 주가 산출을 위한 분석을 포기하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센터에서 활용하는 밸류에이션 모델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이다”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2차전지 테마 외 다른 종목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 17일 하루에만 13% 급등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14일 기준 8.24%로 코스닥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1.4%, 15.9% 상승한 SK네트웍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비슷한 사례로 분석된다. 이들 종목도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각각 4%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매도 세력들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대차잔고 금액은 18일 기준 4조9532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9조7620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5조4762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에코프로가 4조83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요한 만큼 대차잔고가 많으면 향후 공매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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