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많으면 알츠하이머병 적게 걸린다...6만명 분석해보니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3. 7. 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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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미국 알츠하이머치료재단의 알츠하이머병 이미지./조선일보DB

노인성 치매라고 하는 알츠하이머병 발생은 유전적 요인, 혈압, 당뇨, 비만, 흡연, 청력 장애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근육량은 어떨까. 근육량은 대개 마른 체중(lean body mass)으로 측정하는데, 이는 전체 체중에서 지방량(fat mass)을 뺀 값이다. 주로 체내 골격량과 근육량을 반영한다.

최근 영국의학회지 내과 편에 마른 체중과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영국인 45만243명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해서, 마른 체중을 반영하는 유전자변이 584개를 찾아냈다. 발굴한 유전자 변이를 이용해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영국인 2만1982명과 병에 걸리지 않은 4만1944명을 조사해 마른 체중 변화에 따른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마른 체중이 표준 편차 1단위만큼 높아질수록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률은 12%가 줄어들었다. 마른 체중과 달리 지방량이나 전체 체중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없었다. 마른 체중이 높으면 근육량이 많아서, 혈당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심혈관 기능은 좋아진다. 근육에서 분비하는 유익한 호르몬의 작용도 많아진다. 그런 요인으로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뼈와 근육을 만드는 일은 단시간에 이룰 수 없다. 치매 발병 위험 요인이 싹트는 중년기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서, 근육을 많이 만들어 두어야 노년에 치매로 고생하지 않는다. 나이 들어도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니, 고령자도 마른 체중을 키우는 게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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