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시켜줄게, 장렬히 전사하자"‥완전범죄 노린 전세사기 일당
[뉴스데스크]
◀ 앵커 ▶
수도권에서 350억 원대의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 아홉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빌라왕'을 만들어 주겠다면서 바지 임대인들을 끌어모았고, 이들에게 일부러 개인 파산을 하게 해서 세입자들의 돈을 가로 채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오피스텔.
검은색 민소매 차림의 30대 남성이 경찰에게 둘러 싸여 있습니다.
수도권에 빌라 140여채를 가진 이모 씨입니다.
[이 모 씨 - 경찰 (음성변조)] "120채까진 아닌데… <아니에요? 보니까 본인은 모르겠어?> 전부 다 알지는 못하죠."
이 씨는 전세사기에 동원된 이른바 '바지 임대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친구인 총책 연 모 씨가 끌어들였습니다.
공인중개사인 연씨는 재작년 경기도 부천과 서울 구로에 사무실을 만들고, 이 씨처럼 명의를 빌려줄 '바지 임대인'과, 주택 매물을 조달할 '분양사업자', 또 세입자를 데려올 '중개보조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난 4월)] "영장을 사기 혐의로 집행할 거고… 압수 영장 집행하겠습니다."
중개업자들이 세입자에게서 받은 보증금을 건축주에게 송금하면, 주택 명의가 '바지 임대인'에게 넘어가는 이른바 '동시진행' 수법을 썼습니다.
주로 시세가 따로 없는 신축 매물을 대상으로, 집값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준까지 전세 보증금을 부풀렸던 겁니다.
그 차액으로 연 씨는 건당 최대 1억 원, 중개보조원들은 최대 5천만 원씩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식으로 사들인 집들이 확인 된 것만 200여 채.
전세보증금 역시 이들이 노린 먹잇감이었습니다.
바지 임대인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일당들끼리 나눴던 SNS 대화.
"빌라왕 시켜주겠다" "어차피 파산할 거라 1천 개를 뜨고 장렬히 전사하면 된다"며 일부러 파산 신청을 하겠다는 계획을 거침없이 밝힙니다.
이들은 세입자들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게 했습니다.
보증 전세금 총액은 약 350억 원.
전세사기 피해는 고스란히 주택도시보증공사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일당 9명을 이번 주 내로 검찰에 넘기고, 다른 중개보조원 20여 명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편집: 정선우 / 영상제공: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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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정선우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49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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