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큼 뇌졸중 위험 크다... 여름을 노리는 10가지 질병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23. 7. 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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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땀 줄줄... 자칫하면 요로결석·방광염 악화
게티이미지뱅크

곧 장마가 지나가면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온 다습한 여름이 되면 평소 잠잠히 있던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요로결석이다. 결석은 주로 신장에서 요관으로 나가는 출구, 요관에서 방광으로 들어가는 입구 등에 있다가 요로를 막아서 문제를 일으킨다.

여름철 땀이나 호흡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많아지면,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평소 소변 물에 떠 있던 결석이 요로를 막을 확률이 높아진다. 극심한 통증과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소변 속 칼슘 농도도 높아져 결석 크기가 커질 수 있다. 요로 결석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셔서 체내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날씨가 더우면 체내 열 배출을 위해 혈관이 확장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정맥이 늘어진 하지정맥류가 더 도드라질 수 있다.

그래픽=이진영

뇌졸중은 혈관이 움츠러드는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할 것 같지만, 실제는 여름에도 같은 수로 발생한다. 이도 탈수와 연관 있다. 피가 끈적거려지면서 동맥경화로 좁아진 작은 뇌동맥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 같은 원리로 끈적한 혈액이 양갱처럼 굳어지는 혈전 현상도 잦아진다. 그런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는 심근경색증이 여름에 상대적으로 많다고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노인은 탈수를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일부러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여름철 감염병 중 가장 무서운 것은 비브리오 패혈증이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조개나 생선을 제대로 익혀 먹지 않아 생긴다. 매년 수십 명이 목숨을 잃는다.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는 8월에 급증한다. 세균에 오염된 조리용 칼이나 도마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때론 피부 상처가 있는 사람이 해수욕하거나 갯벌에 맨살로 머물다 피부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잠복기 1~2일 뒤 복통과 설사가 일어나고 고열 증세를 보인다. 간 질환이 있는 경우, 치사율이 40~60%에 이른다. 비브리오균은 섭씨 56도 이상으로 가열될 경우 사멸되니,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면 탈이 없다.

여성은 요도가 짧아 방광이 외부 세균에 노출되어 방광염이 흔하다. 주요 원인균은 대장균인데, 여름에 번식이 활발하여 여성 방광염도 여름철 주의 질병이다.

물놀이 다녀와서 눈이 빨간 ‘토끼 눈’이 된 이를 종종 본다. 감염성 결막염이다. 배기웅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여름철 사람들이 붐비는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 갔다가 기존에 결막염에 걸린 사람과 접촉하면서 걸린다”며 “대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데, 어른은 주로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아이들은 고열, 인후통, 설사 등 전신 증상을 보이기도 하니 조기에 안과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물놀이 후 아이가 귀를 자주 만지거나 귓속을 긁는 행동을 보이면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주로 진균에 의한 감염이다. 여름에 많이 생겨서 ‘수영인의 귀’라고도 부른다. 예방하려면 물놀이 후 면봉으로 외이도를 닦지 않는 게 좋다. 자칫 피부 손상으로 외이도염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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