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지하차도에 24명 갇혔는데' 보고 못 받은 도지사..재난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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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김영환 도지사에게도 사태의 심각성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충북도가 공개한 사고 당일 도지사의 동선 자료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하차도 침수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건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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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공개한 사고 당일 도지사의 동선 자료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하차도 침수 관련 첫 보고를 받은 건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이었습니다.
박준규 도 재난안전실장은 "당시 지하차도 사고 관련해서 정확한 사고 내용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괴산댐 월류와 붕괴 우려로 긴급 재난상황 대책회의를 막 마친 시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지사는 괴산댐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오전 10시께 괴산으로 향했고, 오송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는 이우종 행정부지사가 나갔다"고 덧붙였습니다.
괴산에 도착한 김 지사가 괴산댐과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칠성면주민센터를 점검한 뒤 오송으로 향했는데, 이 때 시간이 오전 11시 20분쯤이었습니다.
이동 중 옥산 지역 농작물 침수 피해 현장을 들르기도 했는데, 이 무렵 지하차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언론 보도들도 나오고 있었지만 김 지사는 사고의 심각성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김 지사는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재난 총책임자인 도지사가 지하차도 대신 농작물 침수 현장으로 향할 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재난 관리 시스템이 엉망이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미호강의 제방이 터지면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하천수가 쏟아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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