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도 없이" 실종자 수색 20대 해병대원 실종
[앵커]
경북 예천에서 실종 주민을 찾던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구명조끼 등 구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거센 물살을 헤치며 하천 바닥을 수색합니다.
물 아래에는 그물이 설치됐고, 위에서는 헬기가 쉴 새 없이 수면을 훑습니다.
20살 해병대원 A 일병이 실종된 건 오전 9시쯤입니다.
'인간 띠'를 만들어 강바닥을 수색하다 지반이 무너지면서 동료 대원 2명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다른 대원들은 스스로 헤엄쳐 나왔지만, A 일병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해병대는 민간 실종자 수색을 중단하고, 보트와 헬기 등 장비를 동원해 내성천 일대에서 실종 장병 수색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폭우가 거듭된 데다, 상류에 있는 영주댐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내성천의 물살은 빨랐습니다.
하지만 A 일병은 구명조끼조차 없이 맨몸으로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실종 장병 부모 : 그 구명조끼 얼마나 한다고 구명조끼도 안 입히고 수색을 시키느냐고. 물살이 얼마나 센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이게?]
해병대 측은 물이 깊지 않았고, 소방 당국과 협의된 하천간 도보 수색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 : 지금 저희가 전반적으로 현장에서 지금 작전 투입된 부대의 안전 대책을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단은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앞서 해병대는 수륙양용 장갑차를 내성천 수색에 동원하려다 물살이 거세 투입을 미뤘습니다.
이 때문에 하천 상황을 알고서도 구호장비도 갖추지 않은 장병을 무리한 임무에 투입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 이병우 이영재
영상편집 : 한수민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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