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월 물가상승률, 15개월만에 7%대로 떨어져
"긴축 속도 느려질 것"
6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5개월 만에 7%대로 내려왔다. 같은 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20개국(유로존)의 CPI도 5%대로 하락해 고공행진하던 유럽 물가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영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하며 작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8.7%는 물론 예상치 8.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영국 물가가 진정된다는 소식에 파운드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연료 가격 하락이 물가상승률 둔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식품과 같은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제외한 6월 핵심 인플레이션은 6.9%를 기록해, 31년 만에 최고치(7.1%)를 기록한 전달에 비해 다소 완화됐다.
6월 유로존 물가상승률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예상치와 부합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CPI가 5%대로 내려온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 6.1%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6월 핵심 인플레이션은 5.5%를 기록해 전월 5.3%와 예상치 5.4%를 웃돌았다.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영국과 유로존 물가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소식은 물가를 잡기 위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투자자들의 희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5.5%가 아닌 5.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영란은행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상회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그랜트 피츠너 영국통계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BC에 "하락폭은 크지만 여전히 주요 7개국 중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021년 12월부터 열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5%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유로존 핵심 인플레이션이 작년 10월의 절반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아 다음주 ECB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유로존 기준금리는 4.0%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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