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못 따라간' 내년도 최저임금…노동계 "사실상 삭감"

박소연 기자 2023. 7. 19. 20: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0원 오른 '9860원' 결정
[앵커]

오늘(19일) 주목할 이슈는 밤샘 논의 끝에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입니다. 올해보다 오르긴 했는데, 240원 올라서 9860원입니다. 인상률로 따지면 2.49% 수준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 역대 두 번째로 낮습니다. 제일 낮았던 건 2021년 1.51%, 코로나 때문에 경기 어렵다 아우성이 쏟아질 땝니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 초기에 16%, 10%, 두 자릿수 단위로 올랐습니다. 그러다 자영업자들 반발이 거세지고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그래프가 푹 주저앉았던 건데, 코로나 졸업했다는 이번에도 인상폭이 역대급으로 낮은 겁니다. 최저임금 발표 때마다 노사 모두 반발하지만, 이번엔 특히 노동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뛰는 물가를 생각하면 사실상 임금이 깎인 셈이란 겁니다.

박소연 기자가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은 이번 최저임금 상승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최유경/아르바이트생 : 일주일에 12시간 정도 일하는데 (다 합해야) 2800원 정도 오른 거여서 사실 별로 체감이 되지 않고, 버스비 충당하는 정도?]

[정연우/아르바이트생 : 밥값도 비싸고 카페 음료수도 너무 비싸서 딱히 오른 거에 대해서 체감을 못 했던 것 같아요.]

노동계도 최저임금 2.49% 인상은 사실상 임금이 삭감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류기섭/한국노총 사무총장 :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임금이 올라도 아닌 게 되어버린 현실에서 제일 고통받는 건 저임금 취약계층 노동자들입니다.]

실제 그동안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대체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했습니다.

올해 예상되는 물가 상승 전망치는 3.5%.

내년에도 3%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최저임금은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겁니다.

여기에 전기와 수도요금, 교통비 등 공공요금은 꾸준히 오르고 있어 더 부담스럽다는게 노동계 입장입니다.

반면 여전히 경기 회복세가 안좋은 상황에서 소상공인이 겪는 어려움도 적잖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홍모 씨/안경원 운영 : 손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임금만 올라가다 보니까 아르바이트를 쓰기가 저희는 부담스럽죠.]

결국 경기 회복이 빨라져야 노사 모두 시름을 덜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