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번째 문자박물관, 인천서 문 열어
오한결 앵커>
인류 소통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문자인데요.
지난 4천년간 등장한 전세계 문자 유물을 모아놓은 국립박물관이 인천 송도에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이곳을, 박하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하영 국민기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 인천시 연수구)
곡선 형태에 두루마리 종이가 말려있는 느낌으로 지어진 거대한 건축물,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문을 연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입니다.
15,000제곱미터 규모로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3번째인 세계문자 전문 박물관입니다.
인터뷰> 강동현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획운영부장
"전 세계 문자·문화·문명을 비교 문화의 시각으로 다양하게 조명해 보고 그 과정에서 한글의 구성도 같이 공감하자는 뜻으로 건립되었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약 4천 년 전에 만들어진 ‘원형 배 점토판’, 쐐기문자로 인류 초기의 이야기인 '홍수 신화'를 기록했습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비슷해 성서고고학 분야에서도 중요한 기록물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 전혜숙 / 인천시 연수구
"작은 점토판에 긴 글의 문자가 적혀있었다는 설명을 보니까 신기한 것 같고요. 작은 판 안에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게 봤습니다."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진 금속활자로 인쇄한 서적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전시된 것은 성경의 여호수아서로, 전 세계에 현존하는 48개 성서 중 한 개입니다.
인터뷰> 박준호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시운영부장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같은 경우는 문자가 일반인들한테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준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곳 박물관에 전시된 문자 자료는 모두 180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문자 자료 5백40여 점 가운데 일부인데요.
그 옛날 종이 역할을 ?던 갈대로 만들어진 파피루스 복제품이 전시된 고대 이집트 의학서 '파피루스 에버스’에는 875개에 이르는 치료법과 처방이 담겨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가 새겨진 ‘카노푸스 단지’미라를 만들 때 장기를 따로 보관했던 항아리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문자 창제 원리를 밝힌 한글 사용법을 소개한 '훈민정음 해례본'과 인천 출신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든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을 각각 복제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직접 공수해 오기 힘든 '함무라비 법전' 등의 유물은 3D 스캔 기술로 구현했고 관람객이 직접 만져보며 질감을 느껴볼 수 있는데요.
놀이로 문자를 배우는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이준 / 인천시 연수구
"나만의 이모티콘도 만들고 예전 이모티콘도 보고 요즘 이모티콘도 봤어요."
문자의 미래에 대해 관람객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참여형 전시도 관심을 끕니다.
인터뷰> 배형진 / 인천 대건고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봐도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니까 보면 (공감)될 것 같아요.”
장애인 관람객은 촉각 체험과 수어 영상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이곳 박물관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박하영 국민기자
“소통과 기록을 가능하게 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문자. 찬란한 문명의 역사를 이끈 문자의 역사를 이곳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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