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콩 심은 데 콩 안 나"‥'전략작물' 심었다가 수해 직격탄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죠.
특히 논에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심었던 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쌀값 안정을 위해서 정부의 정책에 따라 다른 농사를 지었다가 벌어진 일인데, 무슨 사정이 있는 건지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흙탕물에 잠긴 논에는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이 심어져 있습니다.
작물의 이파리와 줄기는 이미 시들었고, 뿌리 부분은 검게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논에서 자라는 콩, 즉 논콩입니다.
[표필종/논콩 재배 농민] "배수 쪽에서 역류를 한 거예요, 물이. 그리고 물 빠질 시기가 없었기 때문에 더 침수가 된 거죠. <쉴 틈 없이 비가 와서?> 네."
한 달 가까이 장마가 이어지고, 지난 14일에는 무려 200mm의 물폭탄까지 쏟아지면서, 전북 김제시의 논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전국의 논콩 경작지 침수 면적의 약 80%가 전라북도에 집중됐습니다.
축구장 6~700개 규모입니다.
피해 농가의 상당수는 올해부터 재배에 뛰어든 농가였습니다.
이곳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벼가 자라던 땅이었습니다.
국내 최대 논콩 주산지인 김제 지역에서만 올해 1,300헥타르가 논콩 지대로 탈바꿈했습니다.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논에서 벼 대신 논콩을 키우면 최대 25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재배면적이 늘어난 겁니다.
[표현중/논콩 재배 농민] "전략작물직불금 영향이 가장 크고요. 벼 보다는 소득 면에서 콩이 월등히 낫습니다."
정부 정책을 따랐다가 졸지에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된 상황.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도 어려운 상태라 보상받을 길도 막막합니다.
[장수용/논콩 재배 농민] "조금 늦게 파종하는 농가들이 초기에 피해 입은 부분들을 이유로 해서 (농협에서) 보험 가입을 거부했어요."
전북에서만 9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 논콩 재배 단지들의 물빠짐 시설을 개선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논콩 씨를 뿌리는 시기가 장마와 맞물려 있어 올해같은 일이 매년 반복될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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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관중/전주
조수영 기자(sycho@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47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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