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만 아는' 침수 위험 지하차도?…공개 요구하자 엉뚱 답변만
이런 지하차도, 전국에 900여개나 됩니다. 이중 어디가 특히 침수 위험이 있는지 널리 알려야 이번처럼 비가 퍼부을 때 시민들이 피해 갈 수 있겠죠. 그런데 행안부와 국토부가 각각 그 목록을 추려놓고도 감추고 있습니다. 위험한 지하차도가 어딘지, 정부만 알고 있는 겁니다.
최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실종자를 찾습니다.
직접 헤엄을 치기도 합니다.
3년 전 부산에서도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3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직후 행정안전부는 전국에 145개 지하차도를 침수 위험이 있는 곳으로 지정했습니다.
JTBC가 공개를 요구하자 엉뚱한 답변을 합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예전에 저희 행안부에서 관련 법적 규정이 없을 때 그렇게 분류를 했는데…]
하지만 이 목록은 3년 전부터 한 국회의원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습니다.
누구나 찾아볼 수 있는데도 공식적으로 공개는 못한다고 한 겁니다.
이러니 일부 지자체들은 이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행안부에서 기준하는 침수 위험에 대한 자료는 저희 도로과에선 공유가 되어있지 않고요.]
특히 행안부는 국토부에 새 목록이 있다고 떠넘겼습니다.
국토부는 전국 900여개 지하차도 가운데 64개만 직접 관리한다고 했습니다.
이 가운데 5곳이 침수 위험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역시 어딘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주말부터 또다시 장마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어느 지하차도를 조심해야 하는지는 정부만 알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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