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재난안전통신망‥경찰·청주시 공유 내용, 충청북도는 모르고 있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충청북도의 무능한 대처도 문제지만, 재난 상황을 빠르게 공유해서 대처하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재난안전 통신망'도 엉망이었습니다.
경찰은 하천이 넘쳐 위험해진다고 이 재난안전 통신망에 알렸는데 정작 도로 통제 여부를 판단해야 할 충청북도에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김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호천 범람이 일어나기 1시간 전쯤인 오전 7시.
경찰 상황실에는 범람이 우려된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한 시간쯤 뒤 차도를 통제하라는 신고까지 빗발쳤습니다.
[장찬교/미호강 범람 목격자] "보니까 아주 그냥 위급한 거야. 막 찰랑찰랑 그래 생각나는 게 119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고. 그래서 일단은 119를 내가 부른 거예요."
경찰은 이 신고 내용을 청주시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하차도 관리기관인 충청북도에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이제 청주에 (요청)했으면 청주 자체적으로 이제 도에 보고하고 했는지 어쨌는지.. <도에 보고할 거라고 생각하셨다는 말씀이신 거죠?> 생각이 아니라 보고 계통이 그거 아닌가요?"
그런데 이 통화 내용은 재난안전통신망에 자동 저장돼, 같은 망에 들어있는 기관은 별도 보고나 통보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망에 충청북도가 없었던 겁니다.
[충청북도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가 받은 게 없어요. 통신 내역을 봤는데 08시때 온 게 하나도 없어요. 청주시에서 호출한 게.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모르셨던 거예요? 도에서?> 그렇죠."
재난안전통신망은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 중심으로 운영이 되는데, 청주시와 일선 경찰서 사이 망과 광역단체인 도와 시군 사이 망이 별도로 운영돼 애초에 공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청주시 관계자 (음성변조)] "112에서 신고를 이렇게 받으면 어쨌든 충청북도나 청주시나 다 전파된 거로 알고 있지. 그거를 갖다 별도로 도에 전파할 생각은 하지 않은 거죠."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충청북도는 침수가 된지 50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통제에 나섰습니다.
결국 1조 5천억 원을 들였다는 재난안전통신망은 이번 참사에 앞에 무용지물나 다름없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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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현준/충북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546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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