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오데사 이틀 연속 공격…우크라 "곡물 수출 길 노린 테러" 반발(종합)
젤렌스키 "우크라뿜나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피해"
(서울=뉴스1) 김민수 이유진 기자 = 러시아가 크림반도(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크름대교)가 공격당하자, 흑해 곡물 협정 연장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를 이틀 연속 공격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 길을 노린 의도적인 '테러'라고 비난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는 전날에 이어 곡물 저장 시설 등이 있는 흑해와 맞닿은 우크라 남부 수출항인 오데사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퍼부었다.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군정 대변인은 "공격이 매우 강력하고 거대했다"면서 "지옥 같은 밤이었다"며 추후 피해 상황을 집계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 군 사령부는 러시아가 오데사의 항구 인프라를 공격하기 위해 Kh-22를 포함한 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공습이) 곡물 및 석유 터미널을 강타했고, 탱크와 적재 장비가 손상됐으며,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사이 공격으로 전국에 63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 중 37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오데사의 세 항구는 러시아가 최근 전면 중단한 흑해 곡물 협정에 따라 전쟁 중 우크라이나에서 운영되는 유일한 수출 길이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고의로 곡물 수출 길을 겨냥했다며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의도적으로 곡물 거래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러시아의 모든 미사일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정상적이고 안전한 삶을 원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군이 오데사항을 이틀 연속으로 공격한 후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 곡물 선적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의 오데사 테러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기아 등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한다는 것을 다시 증명한다"며 "그들은 난민 위기를 조성하길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7일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름대교(케르치대교) 일부가 폭파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 "러시아는 당연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현재 당국은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후 19일 크림반도 키로프스케 군사 훈련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000여명이 대피했다. 크림반도의 주지사인 세르게이 악시오노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화재 사실을 알리며 "4곳의 정착촌 주민을 일시적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라면서 "타브리다 고속도로가 부분적으로 폐쇄됐다"고 전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이날 "(불법 점령당한) 크림반도에서 성공적인 작전이 수행됐다"면서 "적군이 피해 규모와 인명 손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17일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우크라이나와의) 곡물 수출 협상은 만료됐다"고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를 알렸다.
러시아 측은 "흑해 곡물 협정에서 탈퇴한다는 것은 항해 안전 보장이 취소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의 지속적인 무력 도발과 러시아 군사 및 민간에 대한 공격 시도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및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도 통보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빼앗긴 동부와 남부지역뿐 아니라 지난 2014년에 강제 병합당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며 '대반격'을 지난달 실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요새화된 러시아군의 진지로 인해 성과가 더딘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까지 영토를 일부를 탈환했다고 밝혔지만, 전쟁은 소모전으로 비화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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