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운명의 날…실적 발표 때 확인해야 할 5가지[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테슬라가 19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0일 새벽)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것인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되고도 남았다.
이미 많이 오른 테슬라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려면 시장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 일정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19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하는 테슬라의 콘퍼런스 콜에서 5가지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첫째, 생산 능력 확대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인근에 위치한 4개의 조립공장에서 연간 약 200만~2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 시설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도에 공장 설립 의사를 암시하기도 했다. 또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최근 테슬라가 독일 공장의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 보도에 대해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공장 증설 계획은 테슬라가 향후 전기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어느 정도까지 확고히 유지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따라서 컨퍼런스 콜에서는 테슬라가 생산 시설을 얼마나 빨리 확대할 것인지, 그리고 여기에 어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될 것인지가 중요한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모델 3보다 더 작고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출시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이 보급형 전기차를 모델 2라는 별명을 붙여 부른다. 이 모델 2는 새로 짓게 될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는 판매 가능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보급형 모델이 필요할 상황이다. 모델 Y는 테슬라의 모든 차종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모델 3의 판매량은 사실상 정체돼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2분기에 미국에서 10만5158대의 모델 Y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에 모델 3는 5만7837대가 팔려 전년 대비 증가율이 6%에 그쳤더,
셋째, 테슬라가 지난주말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처음으로 사이버트럭을 생산한 가운데 올해 얼마나 많은 사이버트럭이 출하될지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올해 약 1만대의 사이버트럭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보다 더 많이 생산된다면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트럭의 정확한 가격도 투자자들의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
넷째, 테슬라의 AI(인공지능)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의 진행 정도이다. 테슬라 주가가 다른 자동차회사들보다 훨씬 더 높은 멀티플을 적용 받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FSD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AI 기술을 이용해 로봇도 만들 계획이다.
다섯째, 비자동차 부문의 실적 성장 속도이다. 테슬라가 슈퍼차저 네트워크(충전망)를 다른 자동차회사들에 개방한 것과 관련해 향후 수익 전망과 에너지 저장 사업의 실적 가속화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편,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가 최근 테슬라 주식을 계속해서 매도하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아크 인베스트의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18일 테슬라를 2만4189주 매도했고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는 4470주 팔았다. 총 매도 금액은 이날 테슬라 종가 293.34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840만달러에 이른다.
아크 인베스트가 운영하는 펀드들은 지난 17일에도 테슬라를 1310만달러어치 매도했다.
아크 인베스트의 펀드들은 지난 6월에도 테슬라를 50만주 이상 팔아치웠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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