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면 휴가 떠날 당신! 여름철 허리는 피곤합니다
강석봉 기자 2023. 7. 19. 20:04
여름만 되면 허리는 피곤하다? 다소 엉뚱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전문의들은 여름철에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예스병원의 전재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장마가 시작되는 7월부터 휴가가 이어지는 8월까지는 척추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로 인해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편” 이라며 “장마철에는 낮은 기압이 원인이 되어 척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주변의 조직이 팽창하며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허리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고 말했다.
문제는 장마가 끝나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장마기간동안 허리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도중 허리에 충격을 받아 척추 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척추 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실제로 척추골절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살펴보면 매년 7월과 1월이 상병환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길을 걷다, 휴가지에서 놀다가 찧는 엉덩방아, 척추미세골절 부를 수 있어
장마철에는 길을 걷다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엉덩방아를 찧거나 부딪히는 경우가 잦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며 보행하는 경우는 더욱 위험하다. 또한 휴가철에 워터파크 등지에서 자주 이용하는 인공폭포나 워터슬라이드도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인공폭포의 경우 한꺼번에 2~3톤의 물이 4~5m 높이에서 쏟아지는 데 물이 떨어지며 압력이 증가하여 목과 허리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의 경우 슬라이드를 내려오는 동안 가속도가 붙으며 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되며, 순간적으로 물속에 빠지게 되는 도착 지점에서는 수면에 부딪혀 충격을 받는데 이 때 가속도로 충격이 늘어나 목이나 허리 염좌를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과거에 목이나 허리디스크를 앓았던 사람은 사소한 충격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장마철, 혹은 휴가지에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부딪힌 후에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거동이나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통증이 느껴질 경우 척추미세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미세골절(Micro Fracture)은 낙상이나 외부 충격을 받은 부위 뼈에 얇게 실금이 간 상태를 말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며칠 지속되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골절 부위에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고 큰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부상 부위의 은근한 불편감이 지속되고 파스나 뿌리는 소염진통제, 찜질로도 차도가 없다면 미세골절을 체크해 봐야 한다.
척추미세골절은 외부 충격 때문에 척추가 주저앉은 척추압박골절의 한 형태다. X선 촬영에서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다. 하지만 가벼운 골절이고 참을 만한 통증이라 여겨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절된 부위의 척추가 점점 내려앉으면서 척추가 굽어지는 척추후만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예스병원의 전재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미세골절일 경우 골절 정도가 가볍기 때문에 초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증상이 호전되긴 하지만 만약 가벼운 증상을 방치해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해지고 신경 압박으로 인한 마비까지 동반될 경우 수술로 치료할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특히 척추미세골절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뼈가 어긋나게 되어 다른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누워있거나 서있을 때는 괜찮지만 누웠다가 일어나는 과정,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한 급성디스크도 주의해야
급성디스크는 무리한 운동, 갑작스러운 충격 등이 원인이 되어 디스크가 갑자기 뒤로 밀려 빠져 나와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 부위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 밀려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나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세가 나타나면 의심해 봐야 한다. 여름철 휴가를 맞아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다가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경우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수축과 경직이 돼 제 기능을 못하는 사람의 경우 급성디스크에 노출될 위험은 더욱 커진다.
서울예스병원의 전재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급성디스크는 척추미세골절 등 척추외상과 발병 원인은 비슷하지만 통증이 진행되는 양상이 다르다” 며 ”허벅지,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급성디스크는 방치할 경우 만성디스크로 진행될 위험이 있고,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디스크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발생 초기에 잘 대처하면 70~80% 정도는 초기에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내시경이나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밀려나온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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